인후두역류질환, 목감기로 착각하면 큰 일

입력 2010-11-17 12:07
방치하면 수개월간 만성기침···생활습관 개선으로 예방·치료 가능

[쿠키 건강] 환절기에 많이 발생하는 목감기. 하지만 증상이 비슷하다고 모두 목감기가 아니다. 인후두역류질환(LPR)은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환이지만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기 쉽다. 방치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수개월간 증상이 지속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인후두역류질환은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인후두점막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위 내용물 중 위산은 강한 산성소화물질인데 위 점막 이외의 다른 점막에는 상당한 자극을 주고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비인후과를 방문하는 환자의 20~30%가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이물감, 만성적 기침, 삼킴장애, 만성헛기침, 쉰목소리와 같은 주요증상이 목감기와 비슷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칫 병을 키울 수 있다.

인후두역류질환이 발생하면 환자는 목에 이물감을 느껴 만성기침을 하게 된다. 마치 기관지에 가래가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역류에 의한 증상이다. 이물감과 만성기침을 동반해 기침과 염증의 악순환이 지속돼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인후두역류질환은 증상에 따라 단계별 치료를 시행하며 증상이 심하지 않고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경우 생활습관 및 식이조절로 치료한다. 초기치료에 실패할 경우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약물치료는 6개월 정도가 권장되고 있다.

인후두역류질환은 임신, 비만한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고 일부 천식약, 진정제, 고혈압약에 의해서 악화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는 잘못된 식·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해 생활습관개선으로 충분히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홍석진 교수는 “환자의 상세한 병력과 증상을 청취한 뒤 후두내시경 등의 검사로 진단해 치료를 결정한다”며 “치료뿐 아니라 예방을 위해서도 취침 3시간 전에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술, 담배와 기름기가 많은 음식, 초콜릿, 커피, 탄산음료 등 괄약근을 약하게 하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