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이영수]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 약 9조원에 달해

입력 2010-11-18 08:57

[쿠키 건강] 흡연은 수 많은 질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비용 또한 엄청나다. 2007년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gsph.yonsei.ac.kr)이 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117만 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2005년 기준 우리나라 흡연자의 연간 사회경제적 비용은 총 8조9205억 원이었으며, 이 중 93.8%인 8조3633억 원이 조기사망에 의한 손실로 분석됐다.

또 입원진료비, 외래진료비 및 약 비용을 포함한 직접비용은 남녀 각각 2720억 원, 281억 원 이었고, 외래방문을 위한 교통비, 간병, 보호자의 시간비용, 외래 및 외래진료로 인한 생산성 손실비용 등 간접비용은 2571억 원 이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에서 흡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하루 평균 흡연량은 15개피(3/4갑)로 나타났다.

담배 한 개피를 피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분 30초. 금연 구역 확대로 담배를 챙겨 옥상이나 계단으로 이동하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5분은 족히 걸린다. 동료들과 수다라도 떨게 되면 담배 한 개피의 행복을 위해 10분의 시간 소요는 우스운 셈이다. 15개피 중 절반을 근무 시간 중에 피운다고 해도 하루에 30분~1시간 이상의 시간을 흡연하는데 버리는(?)셈이다.

이를 증명하듯, 금연전문 학술지인 ‘Tobacco Control’의 2007년 4월호에는 흡연자가 비흡연자보다 결근율이 높고 업무성과도 낮다는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논문에 의하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결근일 수가 1년에 8일 정도 많다고 한다. 한편 영국의 Benenden Healthcare Society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영국의 직장에서 흡연으로 인해 일을 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시간 손실이 1년에 총 29만 일수(working days)에 달한다고 한다.

이렇듯, 흡연은 개인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고, 연쇄작용으로 생산성 저하를 불러와, 기업의 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본인의 건강도 챙기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사회경제적 손실도 줄여보기 위해 얼마 남지 않은 2010년 새해 금연을 결심하기 보다 지금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