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없는 포도씨유 논란…소비자만 갈팡질팡

이탈리아 원유 공급업체, “자국 포도씨유 순도 100% 맞다”

[쿠키 건강] 순도 100% 포도씨유와 관련해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서 이탈리아 원유 공급업체가 “자국 포도씨유는 100% 순도가 맞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따라 김용구(자유선진당·기재위)의원과 전현희(민주당·보건복지위)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100% 순도 포도씨유의 논란은 더욱더 혼란에 빠지고 있다.

16일 주한 이탈리아 무역진흥부와 알리멘타그로 푸드(Allimentagro Foods)와 국내 수입업체인 진한은 이탈리아무역공사 서울무역관에서 ‘이탈리아산 포도씨유 순도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포도씨유는 씨에서 추출하는 방식, 보존방식, 최종 정제과정에서 차이(변수)가 분명하게 존재한다”며 “한국에서 논란이 된 토코페롤은 몇 도씨에서 보존하느냐 빛에 상당히 민감할 뿐 다른 변수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알리멘타그로 푸드 측은 또 “원유 공급업체에서 자체 조사 결과 성분에는 아무 문제가 없고 자국내 기준치(2000~7000PPM)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원유공급업체의 주장은 이탈리아 자국 내에서 이뤄지고 있는 원유 유통 기준으로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원유를 수입해 통관하는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결국 국정감사에서도 이 같은 기준을 만들기 위해 관세청에 질의를 한 것인데 엉뚱하게도 관련 업체에 불똥이 튀게 된 것이다.

한편 전현희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포도씨유 순도 논란은 식물스테롤 분석을 해보면 정확히 나온다. 포도씨에서 가장 중요한 게 ‘토코페놀’이라는 성분으로 포도씨유에서만 나오는 물질인데 거의 일부 업체 제품에서 거의 안 나왔다는 얘기는 그 만큼 저질의 원유가 혼합돼 있기 때문이라는 게 논란의 핵심이다.

그러나 확실한 해명과 검사결과가 없는 상태에서 해당업체의 피해만 더 커지고 있으며, 소비자만 가정내 쌓아둔 포도씨유를 먹어야할지 말아야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