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소리청한의원 내원환자 조사 결과… 폐경기 이명환자 여성전체의 45%
[쿠키 건강] ‘폐경’이 이명(귀울림)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은 최근 6개월간 내원한 여성 환자 100명 가운데 폐경기에 접어든 45~55세의 여성비율이 45%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변재석 마포소리청한의원 원장은 “폐경은 노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폐경기가 가까워지면 여성호르몬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노화 현상들로 인해 이명이 발병할 수 있다”며 “이런 환자의 경우 여정실(女貞實) 등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높여주는 한약처방을 첨가 한다”고 말했다.
월경이 끝나면 과도기적인 생리반응으로 얼굴에 열이 나고 벌겋게 되며, 땀이 난 후에는 으슬으슬 추워지는 일반적인 증상이 일어난다. 이밖에도 신경정신적인 증상인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우울증이 생기고 복부 비만, 혈중 지질 이상 등의 대사증후군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신경정신적인 증상들은 한의학적인 견지에서 보면 머리에 쉽게 열을 유발시키는데, 상승하는 성질의 ‘열’은 압력을 높여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에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져 달팽이관의 청각세포를 파괴시켜 ‘이명’이 되는 셈이다.
폐경기 여성의 이명증상은 크게는 ‘담화형(痰火型)’, ‘신허형(腎虛型)’, ‘기허형(氣虛型)’으로 나뉜다. ‘담화형’은 이명소리가 매우 크고 신경이 예민하고 초조하고 가슴 두근거림이 심하며 소화가 잘 안 되는 특성이 있다. ‘신허형’은 상대적으로 이명소리가 작은데 허리와 무릎이 약하고 소변을 자주 보거나 힘이 없어 잔뇨감이 있고 골다공증을 가진 경우도 많다. ‘기허형’이명은 전신이 항상 무기력하고 피곤하며 위장이 약하고 우울증을 동반한다.
폐경기 이명환자의 경우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외부에서 채워주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한의학에서는 동반되는 이명 증상을 다스리는 처방을 한다. 예를 들어 ‘신허형 이명’의 경우 신장의 기운을 북돋는 처방을 하는 식이다.
변재석 원장은 “페경기 이명은 심리적인 영향과의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대화가 무척 필요한 때다. 환자들을 보면 평소와 다르지 않는데도 왠지 소외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의들은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들은 스스로도 활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은다. 우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기분전환과 함께 원활한 신진대사를 위해 산책 등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하고 특히 비타민 D 영양소를 빼놓지 않고 보충해야 한다. 비타민 D는 일종의 호르몬으로, 칼슘과 인의 대사 조절에 관여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엄마의 폐경기증후군, ‘귀울림’도 포함된다
입력 2010-11-16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