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약을?” 약 조제실태 알고보니…

입력 2010-11-16 09:29
약국 조제실 위생실태 ‘심각’

[쿠키 건강] 꽁꽁 숨은 약국 조제실서 약사들은 과연 어떻게 약을 지을까. 알고 보니 씻지도 않은 손에 소독도 하지 않고 약을 조제하고 있었다. 한 단체가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국 약국 가운데 10곳 중 9곳은 맨손으로 약을 짓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자칫 약 지으러갔다가 오히려 감염사태가 벌어질 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환자 53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다수의 약사들이 약을 조제할 때 돈과 컴퓨터 자판을 만진 손으로 조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 대다수는 조제에 앞서 약사가 손을 씻거나 1회용 장갑을 끼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약국 조제실 개방에 대해 60%가 넘는 응답자가‘전면 개방’에 찬성했고 31.1%는 ‘부분 공개’를 희망했다. 또 위생인증마크를 약국에 붙이자는 의견도 88.0%나 있었다.

이 같은 설문 결과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현재까지는 조제실 개방 계획은 없지만 ‘맨손 조제’에 대한 환자들의 불안을 줄이기 위해 ‘클린 조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약국 조제실의 비위생 실태가 심각한 만큼 환자단체연합회는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 환자단체연합회는 ‘맨손 조제’ 금지와 조제실 전면 개방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