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환자 우울증, 암치료와 동시에

입력 2010-11-15 16:49
[쿠키 건강] 유방암환자에 많이 나타나는 우울증은 유방암 초기단계서부터 시작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 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치료전 우울증상 양상과 암의 관련성을 조사한 연구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General Hospit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전 교수는 2006년 4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한림대성심병원 유방내분비외과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 대기 중인 환자 61명에게 우울증상을 평가했다.

조사도구로는 ‘벡-우울척도(BDI)’와 ‘몽고메리아스버그우울증상평가척도(MADRS)’, ‘한국판 암 적응척도(KMAC)'' 등이 사용됐다. 아울러 이들의 생물학적 변화를 보기 위해 덱사메타존 억제검사도 시행했다.

그 결과, 진단 초기에는 환자들이 암에 걸린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두려움을 표현하지 못하거나 불안해하는 등 암에 대한 적응력 저하로 인해 우울증상이 나타났다(0.477, p<0.001).

또한 치료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와도 밀접하게 관련했다.(0.364, p=0.009).

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신적인 변화가 진단 초기부터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하고 “환자가 암을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부정적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등의 정신적 부적응은 우울증상을 유발해 초기부터 우울증 유발 호르몬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또 “우울증은 환자의 투병의지를 약화시키고, 그 자체가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의 경과와 치료 예후를 나쁘게 할 수 있어 치료 과정에서 절대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