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점심, 소화 잘되고 영양소 많은 식단 중요

입력 2010-11-15 10:02

[쿠키 건강]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이라는 이름으로 1년 이상을 이날 하루에 매달려온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마음 쓰이는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기도와 식사준비 정도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수능 날 도시락은 수험생을 둔 모든 엄마들의 고민이다. 입맛은 없어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식사를 빼먹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다. 수능 날 식사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뇌까지 원활하게 영양을 공급해줘야만 한다.

10일 한샘아카데미 박경숙 영양사에 따르면 수능 당일 도시락 싸는 요령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식사 패턴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면 안 된다. 힘든 시험을 보는 자녀들에게 별식을 챙겨주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당연하지만 이것은 긴장한 학생들의 소화기관에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 평소에 즐겨먹으면서 위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반찬을 준비하되 균형 잡힌 식단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은 뇌세포가 피로해지는 것을 방지해 집중력을 유지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사고력, 기억력, 언어 및 신경전달에 중요한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어린 수험생들이 쉽게 흥분하는 것을 막아준다. 콩, 두부, 생선, 살코기 등의 단백질을 이용한 반찬이 꼭 한두 가지는 들어가야 한다.

또 신선한 야채, 과일, 견과류 등 비타민과 무기질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식단을 준비해 에너지가 체내에 잘 흡수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당분이 많은 간식을 활용해 두뇌의 활력을 증진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포도즙이나 따뜻한 꿀물 등은 단당류로 뇌에 필요한 포도당을 신속하게 공급해주며, 초콜릿의 경우 페닐에칠아민이라는 성분이 집중력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 속도를 높여 두뇌 회전에 도움을 주며 뇌에 필요한 산소나 영양물질을 전달하는 수분을 적절히 공급할 수 있도록 보리차나 생수 등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능 날에는 아침식사도 중요

긴장된 수험생들의 아침 입맛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아침식사는 두뇌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공급해 주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 다당류인 밥이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최소 2시간전에 아침식사가 이뤄져야 하며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조리법을 이용한 가벼운 식사가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