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 1만5천 명 전문가들모여 조기진단·신약 개발 등 이슈 활발히 논의
[쿠키 건강] ‘관절의 암’이라 불리는 류마티즘 관절염에 대해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학회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조기진단이 질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지난 6~11일(현지 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개최된 미국류마티스학회(ACR)에서 ACR과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가 공동으로 마련한 새 진단기준안에 대한 효용성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지난 1987년 부터 사용되던 ACR에서 제정한 류마티스관절염 분류기준이 올해부터 바뀌게 돼 환자의 조기 진단이 가능하게 됐다.
그 동안의 기준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의 뻣뻣함(아침강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3가지 이상 부위의 관절이 부어있는 것이 의사에 의해 관찰되었다 ▲손 관절에 관절염이 있다 ▲좌우 대칭적으로 관절염이 있다 ▲류머티즘 결절이 있다 ▲류머티즘 인자가 양성이다 ▲X-레이 검사에 이상소견이 있다 등 7가지 중 4개 이상이 확인되고, 통증이나 뻣뻣함 등 관절 증상이 적어도 6주 이상 지속된 경우에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해 왔다.
이 과거 기준은 환자를 진단하는 데는 유용하게 사용되지만 보다 광범위하게 환자를 발굴하고, 특히 초기 환자를 진단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9월에 새로 제시된 가이드라인은 의사가 검사와 문진 등을 통해 ▲관절 위치 및 개수 0~5점(5개 항목) ▲혈청검사 결과 0~3점(3개 항목) ▲혈액검사상 염증 수치 0~1점(2개 항목) ▲증상 기간 0~1점(2개 항목) 등 4개 분야를 점수로 평가한 후 총 6점 이상이면 환자로 분류하게 된다. 이 새로운 가이드라인의 효용성에 대해 이번 ACR학회에서 그 결과가 발표됐고, 그 결과 류마티스관절염환자의 조기진단을 확인할 수 있는 기준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ACR은 전세계 1만 5000여명의 의료계 및 제약사 관계자들이 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새로운 환자분류 가이드라인 발표와 더불어 최신 약물인 엠브렐 등 생물학적 제제의 효용성과 경제성 등에 대한 연구발표와 토론이 뜨겁게 전개됐다. 또 초기부터 생물학적 제제를 적극적으로 처방해야 한다는 주장과 기존 약물로 충분히 치료를 해본 뒤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는 논쟁도 주요 이슈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와 함께 X-ray보단 초음파, MRI 등의 영상 진단이 류마티스관절염의 초기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국내의 경우 류마티스관절염에 대한 MRI 등의 영상 진단을 보험급여에서 제한하고 있어 조기진단·치료라는 세계적 추세에 뒤떨어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이번 학회에서 류마티스관절염의 신약후보물질의 효능에 대한 임상결과가 소개돼 큰 관심을 모았다. 화이자가 개발 중인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 ‘타소시티닙’이 임상 3상에서 증상완화와 신체기능 개선에 괄목할만한 효능이 입증됐다. 미국 텍사스대 로이 플레이슈만 박사는 “61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 3가지 연구목표 중 2가지가 충족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영욱 교수 또한 “새로운 경구용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타소시티닙 등과 같은 신호전달체계억제제 등이 개발 중에 있고, 이러한 치료제들의 등장은 환자들의 치료 비용을 낮추고, 효과는 현재보다 높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5~10년 쯤 이러한 새로운 치료제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트렌드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타소시티닙은 현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들 중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틀란타=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조기진단이 세계적 추세
입력 2010-11-13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