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중인 노인 3명 중 1명이 변비 호소

입력 2010-11-11 10:27
장마사지·하지 관절운동으로 변비탈출 가능… 변비유발 약물 끊고 충분한 수분 섭취해야

[쿠키 건강]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이 입원 환자 1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의 32%인 59명이 변비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과 병동에 입원한 노인의 경우 57%로 조사돼 2명 중 1명은 변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신과 병동에 입원한 환자도 33%가 변비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변비환자는 배변을 위해 필요할 때마다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33%를 차지했으며 67%는 매일 변비약을 복용해 배변활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변비는 배변 시 무리한 힘이 필요하거나 대변이 과도하게 딱딱하게 굳은 경우, 불완전 배변감 또는 항문직장의 폐쇄감이 있는 경우, 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3번 미만인 경우 등을 말한다.

변비로 인한 변비약의 장기복용이나 관장은 장 점막의 변화, 장의 성상반사 감소, 근육긴장도 약화, 저칼륨혈증 유발해 장기간 사용 시 변비증상을 가중화 시키고 괄약근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북부노인병원은 입원환자가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스스로 배변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변비환자 59명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하루 2회 10분 이상 복부 장마사지와 하지관절운동 등 변비개선을 위한 비 약물적 간호 중재를 실시한 결과 약물을 투여하지 않아도 변비가 개선된 환자가 68%인 40명을 차지해 변비환자의 배변활동에 장마사지와 하지관절운동이 배변활동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 입원 중인 노인환자들은 대부분 만성적인 신체적, 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고 생리적 노화 현상으로 음식물의 소화, 흡수 기능의 저하와 더불어 혈류량과 운동성이 감소되고, 직장 벽의 탄력성이 저하돼 변비가 발생하기 쉽다.

여기에 입원중인 노인환자의 경우 입맛이 떨어짐에 따라 식욕부진이 잘 나타나고 특히 채소와 같은 식이섬유의 섭취량이 줄어들어 변비를 호소한다. 또한 마약성진통제, 항콜린성약물, 항히스타민제, 삼환계 항우울제, Al 이나 Ca을 함유한 제산제, 철분제제, 이뇨제 등은 장운동을 억제시켜 변비를 유발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변이 직장까지 내려와 있어도 배변 시 힘을 충분히 줄 수 없어서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평소보다 음식물 섭취와 수분섭취량이 줄어들어 정상적인 배변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변비가 계속될 경우 직장 팽만감, 직장 내 이물감, 배변긴급, 직장과 복막의 막연한 동통을 일으키고 치료하지 않으면 장 폐쇄를 일으킬 수 있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병원에 입원중인 노인에게서 변비를 호소하는 노인이 많은 이유는 입원 중 신체 활동량이 현저히 줄어들고 대장 기능도 약해지기 때문이다”면서 “대장 무력증에 의한 이완성 변비의 경우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계속 방치하면 딱딱한 분변이 정체돼 분변매복을 일으켜 직장 팽만감, 직장내 이물감, 배변긴급, 직장과 복막의 막연한 통증을 일으키고 치료하지 않으면 장 폐쇄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노인환자 간호 시 정기적인 장마사지와 하지관절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주는 것이 배변활동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노인의 변비치료는 변비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는 약물이 있는지 여부부터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변비를 유발하는 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다면 전문의와 상의 후 사용 중인 약을 감량하거나 중단 혹은 다른 약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입원 중인 환자의 변비 예방을 위해 하루 1.5L 정도의 충분한 양의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노인의 경우 자신에게 필요한 수분양보다 적게 섭취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별히 수분섭취 제한이 필요한 질환이 없는 한 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또한 변의를 느낄 때에는 참지 말고 언제라도 화장실에 가야하며, 배변 시 왼쪽 아랫배를 손으로 문질러서 변의가 자극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