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이중맹검 위약대조 무작위 연구
[쿠키 건강] 패혈증을 일으킨 간경변 환자에게는 저용량 스테로이드요법이 사망률을 개선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킹사우드빈 압둘아지즈대학 건강과학과 야신 아라비(Yaseen M. Arabi) 교수는 이들 환자에 대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무작위 비교시험 결과를 CMAJ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저용량 스테로이드요법군에서는 치료 후 조기 혈행동태가 유의하게 개선됐지만, 1개월째 생존율은 크게 줄지 않았다. 이 시험은 중간분석 결과에서 치료에 우위성이 확인되지 않아 중단됐다.
스테로이드치료군에서는 쇼크재발, 소화관출혈도 크게 증가
아라비 교수에 따르면 간경변은 전세계적으로 사망원인 랭킹 가운데 수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간경변 말기에는 쇼크가 자주 발생한다.
패혈증 발병 시에는 상대적 부신부전(relative adrenal insufficiency)이 많이 합병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저용량 스테로이드요법의 효과 대해서는 일관된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교수는 특히 상대적으로 부신부전 위험이 높은 간경변 환자를 대상으로 이중맹검 위약대조 RCT를 실시했다.
분석대상은 패혈증으로 혈압이 저하된지 72시간 이내인 간경변환자(18세 이상) 75명.
대상자의 76%가 상대적 부신부전으로 진단됐다. 환자는 저용량 스테로이드군(50mg+생리식염수 5mL)과 위약(생리식염수)군으로 무작위 배정됐다.
피험약물은 6시간 마다 정맥을 통해 투여했으며 순환 동태가 안정된 시점에서 치료를 종료하고 평가했다.
분석 결과, 저용량 스테로이드군(39명)에서는 위약군(36명)에 비해 승압약물 사용량이 줄거나 쇼크 개선(shock reversal)이 나타나는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상대위험(RR) 1.58,95%CI 0.98~2.55,P=0.05].
그러나 저용량 스테로이드군에서는 일차평가항목인 28일째의 전체 사망률이 유의한 차이는 없었지만 위약군 보다 높았다(저용량 스테로이드군 33% vs. 위약 26%, RR 1.17, 95% CI 0.92~1.49, P=0.19).
이밖에도 쇼크재발(RR 2.58,1.04~6.45, P=0.03), 소화관출혈(3.00, 1.08~8.36, P=0.02) 등의 부작용도 위약군에 비해 크게 적었다.
아라비 교수는 "패혈증을 합병한 간경변환자에서는 상대적 부신부전이 많이 나타나지만 스테로이드치료는 혈행동태를 개선시켜 주지만 사망률은 개선시키지 못하고 부작용도 많이 나타났다"고 결론내렸다.
향후 다시설공동시험 등을 통해 저용량 및 장기투여에 의한 재검증을 하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메디칼트리뷴 박지영 객원기자 pjy698@medical-tribune.co.kr
간경변환자 패혈증에 저용량 스테로이드 효과없어
입력 2010-11-11 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