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암환자여도 암예방 노력 안해”

입력 2010-11-10 10:38
[쿠키 건강] 배우자가 암에 걸려 갖은 고통을 받고있음에도 본인은 암을 예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손기영 교수팀은 지난해 7월부터 8월까지 서울대학교병원 단기 항암치료센터를 방문한 암환자의 배우자들 중 간병을 직접 담당하는 10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흡연, 음주, 운동과 같은 건강관련행동을 조사한 결과 암 예방 행동에 있어서 일반인들과의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일반인 대조군의 암 검진율이 34% 이하에 불과한 반면 암환자 배우자들의 경우 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해 52% 이상이 규칙적인 조기 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흡연, 음주, 운동 등 암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은 일반인들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암 검진을 제외한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 대한 검진율도 큰 차이가 없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가족 또는 지인이 암을 진단받으면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건강관련행동이 긍정적으로 변화한다고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암환자 배우자는 암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기는 하지만 암 진단과 같은 2차 예방에만 주의를 기울일 뿐 질병 자체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려는 1차 예방에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비룡 교수는 “암환자 배우자 간병은 상당한 스트레스이며 이를 통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돼 건강 증진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자극이 단지 암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 만성질환에 대한 검진 및 1차 예방을 위한 건강관련행동 개선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Support Care in Cancer’에 발표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