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파킨슨병 환자’늘어나고 있다

입력 2010-11-10 10:17
이유 없는 어깨통증, 심한 잠꼬대 등 전조증상 의심해야

[쿠키 건강] 파킨슨병은 도파민성 신경세포가 사라지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으로 보통 6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그러나 청년실업문제, 고령화 사회 등 다각적인 원인으로 사회가 점차 복잡해지고 스트레스 강도 또한 커지면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들까지 파킨슨병 발병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파킨슨병·치매 전문 보건당한의원이 최근 6개월 동안 내원한 파킨슨병 환자 110명을 조사한 결과, 15%(17명)가 40~50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승환 보건당한의원 원장은 “5~6년전 만 해도 40~50대 파킨슨병 환자는 약 3%정도로 미미했다”며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중년들의 받는 스트레스 강도가 커진 것과 동시에 스트레스에 저항하는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것을 의심케 한다”고 진단했다.

중년들의 스트레스는 은퇴 나이가 앞당겨지는 최근 기업풍토와 무관하지 않다. 값비싼 자녀교육과 노후에 대한 압박감과 더불어 재취업의 어려움이 스트레스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40대 정년’이라고 불릴 만큼 민간 기업에서는 40대 은퇴도 일반화된 상황이다.

물론 스트레스가 도파민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는 직접적인 연구결과는 실험상의 어려움으로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수많은 파킨슨병 환자들이 발병하기 전 심각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학교병원과 한국뇌과학연구원이 ‘도리도리’에 기반한 뇌파진동법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밝혀내 신경과학분야 저명학술지 ‘뉴로사이언스레터’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도리도리’를 통한 뇌파진동그룹은 일반그룹에 비해 긍정적 심리효과가 높고 스트레스가 낮으며 ‘도파민’ 수치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스트레스 및 파킨슨병과 밀접한 관계인 ‘도파민’ 수치와의 연관성을 잠정적으로 짐작케 하는 연구 결과다.

이 원장은 “젊은 파킨슨병 환자들은 노인들과 달리 보행 장애라든지 근육떨림이 심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인지를 못해서 병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평소 ▲이유 없는 어깨통증 ▲잦은 두통 ▲불면증과 심한 잠꼬대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양쪽 손의 감각이 다른 증상 등이 반복된다면 파킨슨병 혹은 파킨슨증후군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