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전국의사총연합(이하 전의총)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이름을 희화한 건배사로 ‘성희롱’ 파문을 일으킨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 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의총은 9일 성명서를 통해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세계의 눈과 귀가 대한민국에 집중된 상황에서 시대적 비극을 안고 살아온 이산가족들의 엄숙한 상봉을 앞두고 동맹국 정상의 이름을 희화하며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것은 그 어떤 비난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퇴로 사회 앞에 사과하라”고 밝혔다.
경만호 회장은 지난 2일 이산가족 상봉단 방북 전날 만찬에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자격으로 참가해 건배사를 제안하며 성희롱으로 비춰질 수 있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경 회장은 당시 “요즘 뜨는 건배사 중에 ‘오바마’가 있다. 이는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라며 “오바마”라고 크게 외쳤다. 경 회장은 만찬 과정에서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돼”라는 여성 비하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의총은 “경 회장은 부적절한 발언을 한 당사자일 뿐 아니라 의협회장으로서 이미 협회 연구비 횡령과 배임이라는 죄목으로 검찰에서 조사 중인 당사자”라며 “특히 협회 내부 규정을 무시하고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직을 겸하고 있어 많은 의사회원들로부터 비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경 회장이 부인의 이름으로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20억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받아내는 등 특혜 의혹도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전의총, ‘성희롱’ 논란 경만호 회장 사퇴 촉구
입력 2010-11-09 1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