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태환 교수
[쿠키 건강]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주로 20~30대의 젊은 남성에서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고관절이나 무릎 관절이 아프면서 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 관절염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으며, 발뒤꿈치에 있는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시작돼 발뒤꿈치가 아픈 증상으로 시작되는 만성적 관절질환이다. 최근에는 빠른 성장 속도로 10대 후반에도 발병이 시작되기도 한다. 이 질환은?
위에서 설명한 질환은 ‘강직성척추염’이다. 강직성척추염은 척추 관절과 주변의 근육과 인대 등 연부조직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 병은 염증을 유발시킴으로써 척추의 뼈가 굳어가 사회생활을 거의 할 수 없게 만든다.
국내의 경우 강직성척추염은 20년 전부터 그 진단 및 치료가 이뤄져 왔다. 하지만 치료 초창기에는 진통소염제 정도는 사용했었고, 이후 등장하게 된 설파살라진은 일부 특히 말초 관절염에는 효과가 있으나 축성 관절염에는 큰 효과가 없다는 단점을 가졌다. 그리고 등장한 최신의 치료제인 생물학제제 엔브렐의 등장 등으로 과거에 비해 치료 과정이 나아졌다.
하지만 이미 미국 및 유럽 등 선진국 등은 한발 앞서 강직성척추염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는 건강보험 재정 문제 등으로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강직성척추염 환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국내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치료 현실과 문제점에 대해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에서 열리고 있는 ACR(The American College of Rheumatology)학회에 참석 중인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태환 교수를 만나 들어봤다.
김태환 교수는 20년 전부터 강직성척추염을 치료해 오고 있는 이 분야의 권위자로 이 질환의 원인과 병인에 대한 국내 연구 자료 발표를 위해 학회에 참석 중이다.
Q. 국내 강직성척추염 환자 현황과 이 질환의 발병 원인은?
“국내의 경우 강직성척추염은 희귀질환으로 등록이 돼 있어 그 환자 수가 2만 명 미만으로 알려져 있으나 적절히 진단되지 않은 환자의 수가 2만~4만 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
“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강직성척추염은 유전적 요인과 물리적인 충격/손상(스키 및 낙법인한 부상, 낙상, 교통사고, 감염, 스트레스) 등의 후천적 요인들이 원인이 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 질환은 여성에 비해 남성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Q. 특히 젊은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남성에서 여성보다 4배 가량 더 흔하게 발생된다. 빠르면 10대 후반에도 발병되지만 20대나 30대 연령에서 잘 발생한다. 유전적 소인이 있어서 가족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말초 관절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나 임상 경과가 비교적 가벼운 경향을 보인다. 특히 10대의 경우는 무릎 및 발목이 일정 기간 붓는 증상을 나타낸다.”
Q. 일반적은 증상 어떠한가?
“강직성척추염 환자는 초기 증상이 고관절이나 무릎 관절이 아프면서 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 관절염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있으며, 뒤꿈치에 있는 아킬레스건에 염증이 시작돼 발뒤꿈치가 아픈 증상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또한 강직성척추염은 전신적질환으로 척추나 관절 이외에도 합병증으로 눈이 충혈되고 아프면서 일시적으로 시력이 감퇴하는 포도막염이나 대동맥염과 같은 심장 질환 및 폐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Q.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하나?
“서서히 진행되고 운동에 의해 호전되는 요통이 있는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에서 척추의 운동에 제한이 있는지 진찰하고 골반 단순방사선(엑스레이)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운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한다. 엉덩이 관절이나 무릎 관절에 관절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설파살라진이나 메토트렉세이트와 같은 항류마티스제를 사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비교적 최근에 사용하기 시작한 엔브렐과 같은 생물학적제제는 증상이 심하고 기존의 치료에 충분한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에서 통증뿐 아니라 운동기능 및 염증을 개선시키는 우수한 효과를 보여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치료제 중 하나로 사용되고 있다.”
Q. 강직성척추염 환자 치료 시 보험급여 적용 등으로 치료가 까다롭다고 하던데?
“강직성척추염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이 더욱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행 보험제도는 허가 받은 기본 약제에 한해 3개월 내 2개 약물로 치료 후에도 효과가 없는 중증 환자에 엔브렐과 같은 생물학적제제를 2차 치료에 사용하게 하고 있다. 또한 이들 생물학적제제도 미국, 유럽, 일본과는 달리 보험급여도 38개월~48개월로 제한돼 왔었다.”
“또한 생물학적제제의 사용도 환자의 보험급여 적용을 위해서는 첫 3개월 평가 이후 6개월 단위로 환자 개개인에 대해 평가서를 작성해야 하는 등의 부가적 업무가 따라 많은 불편을 주고 있는 것도 의사들의 진료를 저해하는 요소 중 하나다.”
“최근 강직성척추염 치료 트렌드가 ‘뼈가 망가지기 전에 조기 진단하고 빨리 치료하자’는 것이다. 엔브렐 등과 같은 좋은 생물학적제제로 조기에 치료하면 그만큼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즉 증상 완화를 통해 운동, 자가 관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자는 것이다.” 애틀란타=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20~30대 남성 뼈 망치는 ‘강직성척추염’, 조기 발견이 중요”
입력 2010-11-09 1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