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화이자는 현재 개발 중인 경구용 c-MET/ALK 억제제 ‘크리조티닙’을 투여받은 ALK(역형성 림프종 키나아제)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 가운데 57%가 치료에 완전 또는 부분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는 의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JM) 최신호에 발표됐는데, 크리조티닙이 ALK유전자 신호를 차단시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이번 임상연구는 1상 연구의 2차 확장 코호트에 참가한 비소세포폐암 환자82명을 대상으로 1일2회 250mg 용량의 크리조티닙 치료를 평가한 것으로, 그 결과 환자의 57%(47명)에서 ALK유전자 변이를 가진 종양이 유의하게 줄어들었다. 또한 환자의 33%(27명)에서도 종양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효과를 보임으로써 전체 환자의 87%에서 유효한 효과를 보였다.
환자의 93%가 이전에 최소 1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59%는 2종류 이상의 항암치료에 실패한 이후 본 연구에 참가했다. 2010년 4월 현재로 평균 추적기간이 6.4개월(중앙값)이었는데,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77%는 크리조티닙을 계속 복용하고 있는 상태였다.
크리조티닙과 관련해 가장 흔히 보고된 이상반응들은 일반적으로 경미한 수준으로 오심(44명), 설사(39명), 구토(36명), 경등도의 시력 장애(34명)가 보고됐다.
크리조티닙의 임상 연구에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참여한 서울대병원팀의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는 “이번 뉴잉글랜드 저널에 발표된 논문은 폐암환자의 약 4%는 ALK 유전자 변이를 지니고 있고, 이들 환자들에게 ‘크리조티닙’은 아주 뚜렷한 항암효과가 있음을 보여준 매우 중요한 연구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보다 이른 시기에 이 환자들이 ‘크리조티닙’ 치료를 받게 되면, 그 치료성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고, 앞으로 새로이 진단되는 폐암환자들에서 ALK 유전자 변이는 꼭 고려돼야 할 중요한 검사 항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체 82명의 ALK 양성 폐암 환자 중에서 29명을 등록시켜 제 2저자로 NEJM 논문에 이름이 게재됐다.
화이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크리조티닙에 대한 연구를 계속 실시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관련 데이터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의 허가 승인 검토를 준비 중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
표적항암제 ‘크리조티닙’, 비소세포폐암 치료 효과 보여
입력 2010-11-09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