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질환 방치하면 원인균 전신으로 퍼져, 전신질환에 악영향
[쿠키 건강] 우리나라 성인 10명중 7명이 앓고 있는 잇몸질환은 잇몸건강을 넘어서 전신질환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잇몸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비교적 가볍고 지속적이지 않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쳐 전신질환으로 악화될 경우가 잦다. 특히 플라그와 치석을 방치할 경우 당뇨병, 뇌졸증 등 전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증가하며 임산부라면 조산의 가능성까지도 있다.
◇당뇨병 환자, 치주염에 걸릴 확률 2배 높아
2008년 미국의 치과전문지 ‘치주학저널 (Journal of Periodontology)’에 게재된 덴마크 코펜하겐 치과대학의 칼라 안데르센 박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사람이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당뇨병으로의 이행이 빨라질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치아와 잇몸 사이에 세균이 들어가 치주인대와 인접조직을 손상시키는 치주질환의 일종인 치주염은 세균감염과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은 당뇨환자에게는 매우 치명적이다. 당뇨환자는 치주염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2배 높다.
치아와 잇몸은 혈관과 바로 맞닿아 있기 때문에 잇몸 틈바구니로 세균이 침투하면 곧바로 혈관을 따라 온 몸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러므로 일반인보다 치주질환 원인균에 대한 저항력과 방어작용이 약한 당뇨병환자는 치주질환 회복력이 더딜 수 있으며 더 악화되면 합병증도 얻을 수 있다.
◇치주질환이 뇌졸중, 치매 등 심각한 뇌질환을 야기할 수도
또 2008년 삼성서울병원 김영호 교수팀이 수행한 삼성생명과학연구소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치아를 많이 잃을수록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높다’라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에서는 치아 상실 개수를 기준으로 0개, 1-3개, 4-6개, 7개 이상인 군으로 나눠 남녀 모두에게서 치아를 7개 이상 상실한 사람은 치아 상실이 적거나 없는 사람들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높다. 최근에는 치주질환이 치매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뉴욕대 연구팀은 치주질환이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장기간의 실험을 거쳐 확인했다.
◇구강 건강이 조산율, 저체중아 출산율에도 영향
임신한 경우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 증가로 인해 치은염 등 치주질환에 걸릴 위험이 증가하는 데 임산부가 치주질환에 이환돼 있으면,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의 확률이 높아진다. 치주질환이 있는 임신부에서 조산율이 약 4배, 저체중아 출산율이 약 2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임신 중에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이 치주질환 원인균의 증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므로 임신 전후에는 구강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OQ지수 통해 플라그 제거, 전신질환 예방의 첫걸음
한편 이같은 플라그에 따른 예방책을 위해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와 오랄-비가 함께 진행 중인 대국민 구강건강캠페인 ‘OQ캠페인’은 잇몸질환 및 충치의 가장 큰 원인이자 전신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숨은 플라그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치협 이상복 홍보이사는 “플라그는 모든 구강질환의 원인일 뿐 아니라, 당뇨, 조산, 심혈관질환 등과 같은 전신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평상시 칫솔질 습관으로 이를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입속 플라그 방치했다간 잇몸질환의 원인
입력 2010-11-09 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