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달인도 헷갈리는 면역력에 대한 궁금증 15가지 (5)]
글·권동호 동작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
요즘 아이 건강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면역력’.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걸리기 쉬울뿐더러 걸렸을 때도 잘 낫지 않고 잦은 병치레로 성장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은 알지만 어떻게 해야 면역력을 키울 수 있는지 잘 모르는 것이 사실. 2010가을, 면역력에 대한 궁금증 15가지를 함소아한의원 원장의 도움으로 알아본다.-편집자주-
[쿠키 건강칼럼] “감기에 걸렸다하면 빨리 안 낫고 중이염까지 가요. 그럴 때마다 항생제를 처방받곤 하는데 괜찮은 건가요?” 중이염은 아이가 만 서너 살이 될 때까지 전체 80~90%가 한두 번 이상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그런데 엄마들 중에는 감기는 관리로 이겨낼 수 있지만 중이염은 반드시 항생제를 먹여야만 치료가 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과연 그럴까?
◇잦은 감기, 중이염 불러와
아이들은 귀와 코를 연결한 이관이 짧고 굵으며 곧게 뻗어 있다. 따라서 목감기나 코감기 로 인해 생긴 염증이 이관을 통해 귀로 전파돼 중이염이 생긴다. 중이염이 잦아지면 열렸다 닫혔다 하는 이관의 조절능력이 점점 약해져 중이염이 더 쉽게 오므로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는 전염성이 강하므로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온 후에는 손발과 얼굴을 씻고 양치질을 하도록 한다. 평소에 마른수건으로 피부를 마사지 하는 건포마찰을 자주 해주면 피부와 호흡기를 단련해 감기를 예방하는데 좋다. 코감기가 나으면 자연스럽게 중이염도 낫는 경우가 많으니 평소 코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콧망울 옆 움푹한 곳에 있는 ‘영향혈’을 수시로 마사지 해주고, 손가락으로 콧마루 양쪽을 20~30번 자주 문지르면 코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 동의보감 소아문에서는 ‘날씨가 따뜻할 때 아이를 안고 나가 바람을 쏘이거나 햇빛을 보게 하면 기혈이 강해져 풍한을 잘 견딜 수 있고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라고 했으니 이를 실천에 옮겨보자.
◇중이염, 항생제 없이 자연치유 가능
중이염은 감기 후에 발병하는 것으로 환아의 80%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2주 이내에 자연히 낫는다. 엄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항생제를 먹여야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항생제는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 감염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한 몸속에 있는 체내 유익균까지 없애고 항생제 내성을 키울 수도 있다. 반복되는 중이염에 매번 항생제를 남용한다면 면역력은 점점 약해지고 소화기 점막이 상해서 입맛을 잃고 설사나 변비 등 부작용으로 고생할 수 있다. 단 상황에 따라서는 난청이나 청력장애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무턱대고 지켜보기보다는 자연스런 방법으로 치료하면서 경과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만성 중이염, 한방으로 근본 치료해야
동의보감에서는 중이염을 이통(耳痛) 혹은 농이(膿耳)라고 해서 그 원인을 풍열(風熱)로 본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귀는 오장육부 중 콩팥에 해당되는데 콩팥기운이 약한 아이들이 중이염이 잘 온다. 중이염에 자주 걸리는 아이라면 당장의 증상만 치료하려 하지 말고 코와 중이 부분 점막의 자생력을 키워주고 신장 기능을 보강하는 근본 치료가 필요하다. 균을 죽이는 치료가 아니라 몸의 치유에너지를 키워 코와 이관이 튼튼해지는 방법으로 말이다.
중이염이 급성으로 올 때는 형개와 연교 등의 약재를 이용해 풍열(風熱)을 푸는 치료를 한다. 만성적인 중이염이나 재발이 잦은 경우에는 오미자, 산수유 등의 약재로 콩팥기운을 보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한약과 함께 침, 뜸 등 한방요법으로 인체 면역력을 도와 스스로 감기와 중이염을 이기도록 해야 한다.
[내아이 주치의] 중이염, 항생제 없이 치료할 수 없을까?
입력 2010-11-08 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