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쉬의학상 20주년 기념, ‘한국을 빛낸 20인 의사 사진전’ 개최

입력 2010-11-02 11:05

[쿠키 건강] “의사 선생님과 촬영을 했습니다. 모든 분, 모두들 한결같이, 맑았습니다. 겸손하셨고, 열정적이었습니다. 저는 행복했고, 한 분 한 분의 모습과 마음이 가슴에 와 닿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올해 10월 한 달간 서울, 대전, 익산, 밀양으로의 여정을 뒤로하고, 자신의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마지막 촬영을 마친 김중만 사진작가의 소감이다.

‘김중만이 만난, 한국을 빛낸 20인의 의사들’은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인 분쉬의학상의 20주년을 맞아 기획된 프로젝트로, 대한민국 의학 발전을 대변하는 분쉬의학상 역대 수상자 20인의 의사, 연구자,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이 김중만 작가의 작품으로 재조명된 사진 전시회다.

김중만 사진작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역대 수상자들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병원, 그들의 땀과 노력이 담겨있는 연구실,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자택 등 다양한 장소를 직접 방문해 수상자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촬영을 진행했다.

그는 “한국의 노벨 의학상이라고 할 수 있는 분쉬의학상을 수상한 존경 받는 의학자들과 함께한 이번 촬영은, 외과의사셨던 돌아가신 아버지 영전에 자랑할 수 있는 뜻 깊은 일이었다”고 밝혔다.

김중만이 만난, 한국을 빛낸 20인의 의사들은 오는 11월 9일에서 16일까지 예술의전당 갤러리 7 에서 열리며, 일반인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분쉬의학상의 운영위원으로써 이번 프로젝트의 모델로도 참여했던 대한의학회 김성덕 회장은 “사진 찍히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지만,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분쉬의학상 20주년을 축하함과 동시에, 역대 수상자들께 기억에 남을 만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의료와 예술, 각 분야의 거장이 만나 만들어낸 작품의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하고, 지난 20년 간 분쉬의학상을 공동으로 주최하고 있는 독일계 제약회사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군터 라인케 사장은 “오늘날 분쉬의학상의 권위와 명성은 역대수상자분들과 그들을 선정한 운영위원회에 의해 만들어졌다. 20주년을 기념하면서도, 역대 수상자 20인의 업적을 보다 의미 있게 기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와 김중만 작가의 사진 작품이 역대 수상자 분들께는 잊지 못할 추억이 되고, 후세와 뒤를 잇는 젊은 의학자들에게는 숭고한 연구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프로젝트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분쉬의학상은 독일의 선진의학을 한국에 전수해 한국의 의학발전에 크게 기여한 고종의 시의(侍醫) ‘리하르트 분쉬’ 박사의 이름에서 유래된 상으로, 대한의학회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1991년에 공동으로 제정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분쉬의학상은 노벨상의 평가척도로 사용되는 H-Index를 도입하는 등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지난 20년간 국내 의학발전에 획을 그은 저명한 수상자들을 배출, 의학자들 사이에서도 영예로운 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사진촬영에는 LG패션 마에스트로에서 의상협찬을 진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