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대한 찬반 논란이 여전하다.
자연생태계 보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동안 생태활동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다.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이 개최한 이번 행사는 대학생 40여 명을 대상으로, ‘물의 발전과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한강유역환경청 유역계획과 김영일 과장은 “생태공간을 확보하는 4대강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4대강 사업이 결코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한 자리”라고 밝혔다.
대학생들은 우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설치된 4대강 수리모형실험 현장을 둘러봤다.
수리모형실험은 하천에 시설물을 설치하기에 앞서 모형에 물을 흘려보내 홍수 피해나 수질악화와 같은 영향을 가져올지 사전 분석하는 것이다.
경기도 여주군에 위치한 강천보 건설현장에선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배경과 목적, 공사 현황에 관해 들을 수 있었다.
강천보 소수력발전소는 관리수위를 유지할 뿐만 아니라 방류수를 이용해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
학생들은 또 여주 황학산 수목원을 방문해 층층둥굴레와 좁쌀풀, 층꽃나무와 같은 희귀식물을 살펴보며 자연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여주 황학산 수목원은 멸종위기 2급 식물이자 세계 유일의 희귀식물인 단양쑥부쟁이 복원지로도 유명하다.
생활하수를 미생물 처리해 강으로 되돌려 보내는 하수처리시설도 관심을 불렀다.
이튿날 학생들이 방문한 강하하수처리장은 경기도 양평군 두 개 면의 하수를 BOD 기준 1~2급수로 정화해 한강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방류된 물은 수질정화식물을 거쳐 최종 방류된다.
특히 이 곳 주변은 최근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의 배설물이 발견되면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수달 서식지로 확인될 만큼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자랑한다.
학생들은 이어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신장 생태공원에서 수변정화활동을 벌이며 체험학습을 마무리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체험은 후손에게 올바로 물려줘야 할 책임이 있는 환경의 의미에 대해 몸소 경험하고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가 됐다.
행사에 참가한 이대연(명지대학교 전기공학과 2학년) 씨는 “이전엔 4대강 살리기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며 “하지만 막상 와서 설명을 들어보니 환경까지 고려한 부분이 많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신중하게 자연을 개발한다면 자연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참가자 나성엽(금오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3학년) 씨는 “여태까지는 자연을 무조건 보존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자연을 실질적으로 개발해서 복원하고 회복되는 과정을 둘러보며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은석 기자
환경부, 4대강 현장에서 대학생들과 1박2일 체험캠프
입력 2010-11-01 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