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환자 한달 치료비 약 24만원 소요

입력 2010-10-29 12:04
동서신의학병원 최인화 교수팀, 서울지역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 연구결과 발표

[쿠키 건강]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는 서울지역 거주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달 평균 24만원 가량의 병·의원 치료비가 필요하며 증상이 심할수록 삶의 질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신의학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최인화 교수팀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1년간 홍반, 가려움증, 부종, 건조감 등의 증상이 있는 아토피피부염 환자 62명과 그 보호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 연구를 진행한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한 달간 평균 23만8500원의 직접비용(한방/양방으로 포함한 병원 진료비 및 치료비용)을 지출하고 35만8500원의 간접비용(약품약품, 보습제, 세정제, 주거환경, 식이요법, 의복, 침구 등)을 지출하고 있었다. 또 아토피피부염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며, 이는 증상이 심할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피부 질환이다. 서울 초등학교 어린이의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은 1995년 18.2%, 2000년 18.9%, 2008년에는 22.7%로 증가 추세에 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비 한달 평균 24만원선, 간접비용까지 60만원 정도 지출

최인화 교수팀의 연구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한방, 양방을 포함한 병원 진료비와 치료비용(외래치료비와 입원치료비 모두 포함)에 있어 한 달간 평균 23만85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약국약품, 보습제, 세정제, 주거환경, 식이요법, 의복, 침구 등을 구입하기 위한 간접비용으로 한 달간 평균 35.85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환자들의 증상과 경제적 비용 사이의 상관 관계를 분석한 결과 경증과 중등도 환자들은 한 달 평균 직접비용으로 16만4000원을, 중증환자들은 54만9000원을 지출했으며, 환자들은 증상이 심할수록 경제적으로 더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에게 흔한 아토피피부염, 삶의 질 저하시켜

아토피피부염은 신체적으로 많은 불편을 일으키고, 주요 증상인 가려움증과 피부병변 때문에 수면 장애가 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피곤, 감정변화, 학업장애까지 생길 수 있다. 또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병이기 때문에 소아 환자의 경우 부모들이 많은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가지게 된다.

혹시 ‘나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아토피피부염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등으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자녀를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음식, 생활환경 교정 등에 많은 노력과 비용을 들임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심한 좌절감, 절망감을 느끼기도 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 정상인보다 삶의 질 3~4배 떨어져

최인화 교수팀이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 결과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삶의 질을 평가하는 스킨덱스(Skindex)-29 를 확인해보니 경증과 중등도군의 스킨덱스(Skindex)-29의 평균점수가 27.49±7.34, 중증군은 32.07±8.45로 나타나 아토피피부염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증상이 심할수록 삶의 질 또한 더욱 나빠진다는 결과를 보였다.

동서신의학병원 최인화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관리·치료가 필요한 아토피피부염의 질환 특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저하와 경제적인 비용 부담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고자 계획됐다”고 밝히며 “연구를 통해 환자와 보호자뿐 아니라 치료에 관계되는 모든 분야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보다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수행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질환 자체가 만성재발성피부염으로 단기간에 치료가 되지 않고 개인마다 발생하는 원인도 다르며, 호전되는 시기와 치료방법 역시 다르다. 때문에 치료에 있어 피부 병변의 치료는 물론 환자가 느끼는 삶의 질과 환자 보호자의 삶의 질 등 환자와 가족의 생활 전반에 미치는 주관적인 측면 역시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완치되기는 어려우나 조절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 아래에서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