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골프·자전거 타기, 발목, 무릎 부상 주의해야… 운동 전 스트레칭은 필수, 운동 후 찜질과 휴식으로 관리해야
[쿠키 건강] 유난했던 여름이 끝나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가을이 시작되면서 조금씩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아 한껏 양이 오른 식욕으로 찐 살을 빼기 위해, 보다 건강한 체력을 키우기 위해 가을은 운동을 하는데 있어 최고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마음만 앞서 무턱대고 운동에 덤비다가는 건강은커녕 오히려 온 몸이 부상병동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발목과 무릎은 부상에 노출되기 쉬운 부위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
◇등산 중 삐끗한 발목, 무심코 방치하면 복사뼈 골괴사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가을 산의 경치도 즐기고 운동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등산은 심폐기능을 강화시키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며, 몇 가지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는 운동이다. 그러나 평소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나 충분한 준비 없이 무리한 산행을 하게 되면 몸의 근육이 평소보다 긴장을 하게 돼 각종 부상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산행 도중 발을 잘못 디뎌 발목이 삐거나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가 쉽고, 특히 하산 시 근육의 긴장이 풀려 발을 잘못 디디게 되면 발목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발목 삠은 우리가 일상생활 중에 흔하게 당하는 부상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발목이 삐게 되면 파스를 뿌리거나 찜질을 하는 등 기본적인 처치만으로 치료를 대신한다. 물론 이러한 처치만으로도 증상이 나아진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러한 처치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계속 되거나, 뻐근한 느낌이 남아있다면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한 번 삔 발목은 조기에 적절하게 치료해주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반복될 수 있고, 이렇게 습관적인 발목 삠이 반복되다 보면 심한 경우 뼈와 연골이 분리되는 박리성 골연골염이 될 수도 있고, 아주 극심한 경우에는 뼈 주변 관절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발생해 뼈 자체가 괴사하는 복사뼈 골괴사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심하는 순간 비틀려서 손상되는 무릎, 십자인대파열·반월상 연골판 손상 주의
무릎 역시, 안심할 수 없는 부위다. 등산을 하다 다리의 힘이 풀려 무릎이 꺾이면 십자인대가 파열되거나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될 수도 있다. 골프를 즐길 때도 마찬가지다. 무릎은 골프 스윙 시 회전이 많은 부위라 부상의 위험이 높다. 특히 반월상 연골판 손상이 가장 흔한데 세계적인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 어니 엘스, 김미현 등도 반월상 연골판 손상 수술을 피하지 못했을 만큼 빈번한 부상이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의 관절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움직일 때 발생하는 마찰을 최소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이 반월상 연골판은 스윙 동작을 할 때, 반월상 연골판을 잡아주는 허벅지와 무릎 뒤쪽에 있는 근육들이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당기고 놓는 과정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제때 맞추지 못한 채 무릎이 돌아가면 연골판이 무릎 뼈 사이에 낀 채 맷돌에 갈리듯 비틀려 찢어질 수 있다. 만약 사전 스트레칭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거나, 관절염이 시작되기 쉬운 중년층의 경우에는 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자전거 타기 운동 역시 마찬가지다. 자전거 타기는 바른 자세로 탔을 경우, 무릎에 체중이 실리지 않아 관절염 환자에게 권하는 운동이지만 충분한 준비 운동 없이 무리하게 자전거를 타거나, 페달에 놓인 발의 위치가 나쁜 경우에는 무릎이나 발목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관절, 척추 전문 정동병원 김창우 대표원장은 “가을이 운동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생각에 충분한 준비 없이 무턱대고 운동을 시작하다 부상을 입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어떤 운동을 하든 운동을 시작하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은 필수이며, 운동 후에는 찜질과 휴식을 통해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운동 시 부상을 입었다면, 아무리 작은 부상이라도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가까운 병원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아야 더 큰 부상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운동하기 좋은 계절, 가을?… 관절 부상 조심
입력 2010-10-27 0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