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니 잡으려다 사망할 수도

입력 2010-10-27 05:59
머릿니 약 ‘린단’ 발암물질덩어리…신경조직 파괴, 두통·발작 일으켜

[쿠키 건강] 머릿니 약으로 알려진 ‘린단’이 사실은 발암물질 덩어리로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한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머릿니, 옴 약은 린단 제제”라며 “그러나 린단은 DDT와 같은 유기염소계 살충 성분으로서 발암물질로 분류돼 있다”고 지적했다.

건약에 따르면 이 약은 신경 조직에 저장돼 어지럼증, 두통, 지각이상, 발작 등 중추신경계에 독성을 나타낼 수 있으며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유아나 어린이, 노령자, 50kg미만 환자에게는 심각한 신경 독성이 나타날 확률이 더 높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직접 이 약을 사용하는 것의 위험성뿐만 아니라 치료제로 사용하고 난 후 씻긴 물이 음료, 강, 호수, 물고기, 야생동물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했다. 캐나다 또한 위험도 분석을 통해 인간과 환경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한다는 결론을 얻고 2005년 린단의 살충제 사용을 중지시켰다. 호주, 브라질에서도 독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시판하지 않고 있으며 멕시코에서도 린단의 모든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시키는 플랜을 작동중이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 역시 2006년 린단의 중추신경계 부작용을 우려해 처방을 받아야만 구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린단은 머릿니 치료제로 인기다.

시장에서는 골동품이라 여겼던 참빗이 동나고 있으며 머릿니 치료제를 찾는 환자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특히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어린이 100명 중 4명이 머릿니에 감염돼 있다는 보고(2008년)도 있다.

이에 건약 관계자는 “외국에서도, 식약청에서도 인정했듯이 린단은 위험한 약”이라며 “머릿니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