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진단 때 이미 56%가 관절 손상

입력 2010-10-26 17:16
[쿠키 건강] 류마티스관절염 발병 후 진단까지 거의 2년이 걸리며 진단됐을 때에는 이미 관절손상이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와 한양대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국 환자 3169명을 조사한 결과 발병 후 평균 1년 10개월 만에 진단을 받았고 진단 당시 이미 1762명(56%)에서 돌이킬 수 없는 뼈 손상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년 이내 진단이 이뤄졌을 경우에는 관절대체수술이 6.4%에 불과했지만, 3년 이상이었을 때는 1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동반하는 질환은 고혈압, 심근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이 27%로 가장 많았고, 당뇨병을 비롯한 내분비계 질환, 소화기계 질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생겨 관절 변형과 파괴로 이어지는데, 면역세포가 오히려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찬범 교수는 “과거에는 진단기준 7가지 중 4가지가 6주 이상 지속돼야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단 받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6주 이내로 진단기준이 줄었다”며 “그만큼 빠른 속도로 관절변형 등의 류마티스관절염의 합병증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월 평균소득에서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50.1%인 1589명은 월수입 200만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제제의 보험급여 인정은 51개월까지며 그나마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51개월이 지나면 100% 본인부담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40~46%정도까지 줄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