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잔재 청산에 한의계 앞장

입력 2010-10-26 10:17
25일 ‘독도의 날’ 선포식 후원도

[쿠키 건강] 대한한의사협회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독도학회, 우리역사교육연구회 등이 10월 25일 주최한 ‘독도의 날 선포식’을 후원하고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데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우리 민족이 정신적·육체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던 일제 강점기 동안 한의계도 적지 않은 고초를 겪었다”며 “독도의 날 선포식을 계기로 아직도 남아있는 의료계 내부의 일제 잔재를 없애는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계에 대한 일제의 탄압은 헤이그밀사 사건으로 고종황제 강제폐위 후 대한의원에서 당시 의사였던 한의사들이 축출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13년 조선총독부가 의생규칙 재공포를 통해 한의사를 의사(醫師)가 아닌 의생(醫生)으로 격하시키고 1914년 민족의학 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우리나라에 자국제도인 침술·구술 영업제도를 이식했다.

침술·구술 영업자는 1944년 침사와 구사라는 명칭으로 변경돼 해방 때까지 존속돼 오다가 1962년 침사와 구사제도는 시대조류에 맞지 않는 일제시대의 잔재라는 이유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대한한의사협회는 “현재 6년 과정의 한의과대학에서 3000시간이 넘게 침과 뜸에 대한 고난이도의 이론과 실습을 교육받은 2만 한의사들이 진료와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불순한 세력들의 침사․구사제도 부활 획책은 민족정신을 훼손하는 비상식적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창연 의약전문기자 chy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