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 건강 주의보 발령

입력 2010-10-25 12:13
고혈압 환자, 호흡기 감기 조심… 혈압관리 위해선 ‘운동’ 필수

[쿠키 건강] 기상청은 오늘(25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중부지방의 경우에는 내일 오전부터 평년 기온(최저 1~13도, 최고 14~22도)을 크게 밑도는 영하권의 날씨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쌀쌀한 날씨, 혈압상승 유발

이런 날씨가 되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경우 건강관리에 특히 만전을 기해야 한다. 찬바람이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박동에 무리를 줘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혈압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온도가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은 1.3㎜Hg 올라간다. 따라서 기온이 5도만 내려가도 혈압은 약 6.5mmHg나 올라가게 된다. 수축기 혈압이 5~6mmHg 상승하면서 좁아진 혈관은 쉽게 터지거나 혈관벽이 손상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인다. 즉 압력이 높은 혈관벽으로 피를 내보내기 위해 심장은 비대해지고 심하면 확장돼 심부전을 일으켜 인체 각 기관으로 보내져야 할 혈액의 공급이 저하시킨다. 혈관 또한 높은 압력에 견뎌야 하기 때문에 단단해지고 좁아지게 돼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을 유발 시킨다.

고혈압은 원인 질환이 알려진 이차성 고혈압과 원인 질환이 알려져 있지 않은 본태성 고혈압으로 나눠진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 이상이 본태성 고혈압으로 특징적 증상이 없고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고혈압은 협심증, 심부전, 심근경색증 등 고장을 초래하고, 수도관이라 할 수 있는 혈관에 이상을 유발해 혈관의 막힘이나 파열을 일으킨다. 특히 동맥 경화증, 뇌졸중, 신부전증 등 치명적이고도 치료가 어려운 합병증을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요즘처럼 갑작스런 기온변화는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에게 고혈압을 쉽게 유발시키기 때문에 혈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때다. 대부분 증상이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평소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이어 “특히 고혈압이나 뇌졸중, 관상동맥 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요주의해야 한다”면서 “55세 이상에서 고혈압이 발생하거나 약물 치료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기존의 고혈압이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에는 지체 없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혈압관리 위해 운동은 ‘필수’

고혈압 환자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축기혈압(최고혈압)이 120~140mmHg, 이완기혈압(최저혈압)이 80~90mmHg로 가벼운 고혈압 환자는 운동만으로도 혈압을 조절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가 추운날씨에 운동을 할 때에는 가급적 실내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을 시작할 때는 10~15분간 몸을 충분히 풀어주고, 최대맥박수의 70~80% 강도로 20분쯤 제자리걷기, 파워워킹, 계단오르기 등의 유산소운동이 좋다. 무엇보다도 염도가 높은 식습관을 갖고 있는 사람은 더더욱 운동으로 혈압관리를 하는 것이 좋은데 운동과 함께 땀을 흘려 염분을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운동 중에는 혈류량이 늘어 혈관이 이완되고, 운동 후에는 혈류량이 떨어지는데도 혈관은 이완상태를 한동안 유지해 혈압이 낮아지는 것이다.

실외에서 운동할 경우에는 체온이 떨어지면서 호흡이 약해지고,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고,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는 저체온증에 노출되기 쉽기 때문에 실외운동은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실외에서 운동을 하게 될 경우라면 모자를 쓰고, 옷도 따뜻하게 입어 항상 보온을 유지해야 한다.

◇흡연이 혈압상승 부추겨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고혈압 환자에겐 더욱 그렇다. 혈압이 높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올라간다. 그런데 고혈압 환자가 흡연까지 한다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 비해 심장마비는 3~5배, 뇌졸중은 2배 정도 더 발생한다.

담배 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은 담배의 첫 한 모금을 뿜어낼 때 이미 혈압을 올리는데 니코틴 성분이 뇌에 전달되기까지는 1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니코틴이 전달되면 뇌는 아드레날린이라고 하는 흥분물질을 분비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장에 압박을 가해 혈압을 높인다. 담배를 연이어 두 가치를 피우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이 평균 10mmHg 올라간다. 또한 이 효과는 담배를 피우고 난 후에도 약 30분간 지속되는데 하루 종일 담배를 피울 경우에는 온종일 혈압이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흡연자가 담배를 끊었다고 해서 고혈압이 약을 끊을 만큼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담배를 끊으면 고혈압 약물의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추운 날씨, 호흡기 질환 조심

감기는 통상 목이 아프거나, 맑은 콧물이 나거나, 기침이 나는 등 호흡기 계통의 증상이 먼저 시작되고 나중에 미열로 이어지지만, 독감은 갑작스런 오한과 고열, 근육통으로 시작해 곧이어 기침, 콧물, 인후통, 가래 등이 생기는데 감기보다 훨씬 전신증상이 심하고 회복된 뒤에도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으로 평상시와 같이 기운을 차리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열은 보통 39℃ 이상의 고열이고 3∼5일 지속되며, 10일 경과해도 완치되지 않는 경우도 자주 발견된다. 주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유행하며 10년 주기로 대유행 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독감예방주사의 경우 매년 접종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기도 하지만 독감예방주사의 경우 접종 후 2주 이내에 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며 그 효력은 약 6개월 정도만 유지되기 때문이다.

특히 ▲독감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요양기관 종사자 ▲만성 폐질환자·심장질환자·대사성질환자·신장질환자·면역질환자 ▲면역억제요법을 받을 사람 등 고위험군은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미리미리 대처해야한다. 독감은 유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유행하는 바이러스 질환에 따른 독감예방 주사를 맞아야 도움이 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독감이 유행하기 때문에 주로 10~11월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감기는 특효약이 없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마스크 사용, 신선한 야채와 고단백 음식 섭취, 실내 청결상태 유지 등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