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오래될수록 좋은 줄 알았더니…

입력 2010-10-23 06:08
6년근보단 4년근이 사포닌함량 더 많아…정부 알고도 쉬쉬, 인삼농가만 손해

[쿠키 건강] 4년근 인삼이 6년근 인삼보다 사포닌함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록의원(민주당·농림수산식품위)은 지난 22일 농림수산식품부 종합감사에서 중앙대학교 인삼사업연구센터, 약학대학, 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이 우리나라 주요 인삼재배지역인 금산 강화 풍기 진안 음성 홍천 6개 지역서 수확시기에 수삼을 4,5,6년 연근별로 채집해 분석한 결과 4년근이 가장 높은 사포닌 함유량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우리정부가 지난 2004년 중국에 홍삼의 정식 수출승인 협의를 하면서 6연근 홍삼 1가지만을 등록하고 나머지 4·5년근 홍삼, 백삼, 태극삼 등은 등록하지 못해 현재까지 6년근 이외 인삼은 대중국 수출이 불가능하다”며 6년근 홍삼 등록과정에서 전국 인삼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특정업체의 특혜의혹도 제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현재 4년근·5년근 및 백삼, 태극삼은 대중국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지난 ‘09년부터 수출활성화를 위해 중국정부와 협의를 하고 있으나 성분분석상 4년근과 6년근의 차별성이 없어 정식 등록에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정부는 자국 인삼시장 보호와 우리나라 인삼수출을 견제하기 위해 고려홍삼을 의약품으로 등록하고 중국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정식으로 수출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의원은 “4년근 인삼의 성분이 더 뛰어나다는 사실을 정부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알리지 않고 숨기기에 급급해 결국 6년근 생산으로 인해 인삼농가들이 생산비 부담 증가, 수출경쟁력 약화로 상대적으로 큰 손실을 입고 있다”며 “정부가 년근정책을 폐기하고 인삼산업활성화를 위한 근본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