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향군인병원 후향적 코호트 연구
[쿠키 건강]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정신분열증 등 정신질환을 동시에 갖고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이 높다고 미국 아이오와시티 재향군인병원 타드 에이브럼스(Thad E. Abrams) 박사가 Archives of Surgery에 보고했다.
정신질환 중에서도 특히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가진 환자에서 위험이 높았다고 한다.
에이브럼스 박사에 의하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질환의 합병은 입원환자에서 흔히 나타나며, 다른 질환을 일으키거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합병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 양극성장애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다양한 정신 질환이 환자의 예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보고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박사팀은 미국보훈병원(Veterans Health Administration; VHA) 집중치료실(ICU) 입원환자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는 2003년 10월~2006년 9월 ICU 입원기록이 있는 3만 5539명.
이들을 ICU 입원 12개월 이내에 정신질환(우울증, 불안장애, PTSD, 정신분열증)의 외래 진료기록이 있었던 환자 8,922명을 합병군, 그 이외의 2만 6617명이 비합병군으로 해 분석했다.
8922명이 갖고 있던 정신질환의 내역은 우울증 5500명(15.5%), PTSD 2913명(8.2%), 불안장애 2473명(7%), 양극성장애 793명(2.2%), 정신분열증 621명(1.8%).
분석 결과, 수술 후 30일 사망률은 모든 정신질환 합병군, 비 합병군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3.8% vs. 4.0%, P=0.56).
개별적 정신질환 즉 우울증, 불안장애, 정신분열증을 분석한 경우에도 2개군 간에 유의차가 없었다.
한편 PTSD, 양극성장애는 합병군에서 오히려 사망률이 유의하게 낮은 경향이 나타났다(각각 P=0.009, P=0.04).
그러나 일반화 추정 방정식(GEE)을 이용해 분석한 경우에는 모든 정신질환 합병군의 수술 후 30일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오즈비 1.21, 95% CI 1.07~1.37, P=0.003).
또한 환자별 분석(individual analysis)에서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합병군에서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각각 P = 0.01, P = 0.02).
호흡기, 소화기의 수술받은 경우 합병군에서는 사망률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지만 혈관, 신경 및 근골격계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박사는 이번 결과가 나오게 된 몇 가지 메커니즘을 제시했다. 즉 ▲우울증 환자는 합병증 치료제 복약순응도가 나쁠 수 있고, 이것이 수술 예후를 나쁘게 만들었다 ▲정신질환이 있다는 이유로 수준 낮은 의사나 병원(lower-quality surgeon or hospital)에서 수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전부터 있었던 정신질환으로 수술에 따른 위험이 높아졌을 가능성을 들었다.
박사는 또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과거력이 있다면 조기에 2개 이상의 치료법을 병용하는 집학적 개입을 통해 주술기 관리를 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
정신질환있으면 수술후 30일내 사망위험 상승
입력 2010-10-22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