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병원들 환자 예약진료비 ‘꿀꺽’

입력 2010-10-22 10:47
[쿠키 건강] 일부 병원들이 환자 예약진료비를 환불해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전현희의원(민주당·보건복지위)이 18개 상급 종합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예약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환자에게 올해 6월 현재 미환불 예약진료비가 94억을 넘었다.

전체 병원 현황을 고려하면 최소 200억원 이상의 예약진료비를 환자에게 도려주기는 커녕 고스란히 병원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것.

특히 한 대형병원의 경우 환자에게 미환불한 예약진료비가 11억원에 달하고 타 대학병원도 10억원에 이른다.

미환불 예약진료비가 가장 적은 경우 2964만원인 대형병원도 있었지만 수억원의 예약진료비를 환자들에게 제대로 안내도 하지 않고 돌려주지 않았다.

또한 다른 대형병원은 금년 6월까지 총 176만8938건, 117억원의 예약진료비를 받았는데, 이 중 3만8353건(6415만원)을 환불했으나 49만482건 금액으로는 1억9561만원을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았다.

이에 전 의원은 “진료예약일이 지났으면 병원 측에서 환자에게 문의해 예약일을 변경하든지 아니면 취소시켜 예약비를 환불해 주어야 마땅하지만, 법적 근거도 없이 진료예약비를 받은 것도 모자라 안내도 하지 않고 예약진료비를 쌓아두는 것은 결국 대형병원의 배만 불려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