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에 5천원?” 수입생수 왜 이렇게 비싸나 했더니…

입력 2010-10-22 10:27

수입생수, 최대 35배 폭리

[쿠키 건강] 수입생수가 수입원가대비 최대 35배 폭리를 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유재중의원(한나라당·보건복지위)이 환경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생수 수입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수입 먹는샘물·탄산수의 시중 가격이 수입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돼 판매됐다.

최근 5년 동안 병입수 수입실적을 살펴보면, 2005년 290만달러에서 2006년 350만달러, 2007년 520만달러, 2008년 580만달러, 2009년 660만달러로 계속 증가했고, 2009년도 수입액은 2005년도에 비해 130%나 증가한 수치였다.

이렇게 수입이 증가하는 가운데, 수입생수와 탄산수의 백화점가격이 수입단가보다 최대 35배까지 높게 책정돼 판매됐다.특히 오스트리아산 와일드알프 베이비워터(500ml)의 경우는 수입가격이 1병당 142원이지만, 시중에는 5000원에 유통돼 35배나 높게 판매되고 있었다.

또한, 미국산 생수인 알래스카글라시아캡골드(500ml)의 경우 수입단가가 540원이지만, 시중에는 이보다 9배 높은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프랑스산 유명생수인 에비앙과 볼빅 또한 3배가량 높게 판매되고 있었다.

수입 탄산수의 경우도 먹는샘물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독일산 GEROLSTEINER SPRUDEL(330ml)의 경우 수입단가가 217원이지만 시중에는 이보다 9배 높은 2000원에 유통되고 있었고, 프랑스산 유명 탄산수인 PERRIER PLAIN(330ml)은 수입단가가 383원이지만 시중에는 이보다 6배나 높은 2400원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재중 의원은 “비싼 만큼 영양가가 높거나, 특별한 맛이 있다고 하면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에 대한 특별한 검증절차나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소비자들이 광고되는 제품의 이미지에만 의존해서 구입할 수밖에 없는 등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의식 확산이 필요하다고 느껴 자료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폭리를 취하는 특정 수입제품들에 국한해서 수입단가를 공개하는 공시제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영업비밀을 지켜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알권리는 더욱 중요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부, 식약청, 국토해양부로 분산돼 있는 관리기관을 일원화하여 동일한 기준을 갖춰 수질검사, 기능성평가, 가격관리 등을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