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업계, 비수기 강한 제품 해법은 여성 공략?

입력 2010-10-21 16:32
[쿠키 건강] 음료시장에서 비수기가 시작되는 9월과 10월은 통상 7,8월에 비해 매출이 10% 정도 떨어진다. 그런데 9월과 10월에 오히려 매출이 늘고 있는 제품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롯데칠성음료의 ‘2% 부족할 때’, ‘G2’, ‘데일리C 레몬워터’와 해태음료의 ‘레몬에이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21일 관련업체들에 따르면 ‘2% 부족할 때’는 9, 10월 매출이 7,8월에 비해 15%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데일리C 레몬워터’는 9월과 10월 매출이 35%나 늘었다. ‘G2’도 이온음료임에도 불구하고 9, 10월 매출이 15% 늘었다. 해태음료의 ‘레몬에이드’ 역시 15% 이상 매출이 상승했다. 이 제품들은 차별화된 내용물, 트렌디한 디자인과 광고로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레몬수처럼 수시로 마실 수 있는 데일리C 레몬워터와 레몬스파클링은 스타일과 건강을 생각하는 엣지있는 여성들을 위해 올 7월에 출시된 신상 비타민음료다. 한 병당 레몬 32개 분량의 비타민C 1000mg을 섭취할 수 있으며 피부 보습 기능 소재인 ‘히알루론산’도 1mg이 들어가 있다. 투명한 듯 빛나는 그린(레몬워터), 핑크 컬러(레몬스파클링)의 라벨 패키지는 요즘 유행하는 타이포그래피와 만나 감각적으로 디자인돼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는 제품이다.

이런 특색을 살리기 위해 TV광고에서도 자유분방한 여성들의 일상을 자전거, 욕조, TV, 화분, 사진기와 같은 소품으로 아기자기하게 연출해 타깃 고객인 젊은 여성의 일상적인 느낌을 살려냈다. 지난 추석을 전후해서는 신사동 가로수길, 압구정 로데오거리 등 6개 지역 패션 거리 매장에 데일리C를 디스플레이 공간에 진열하고 매장 방문 고객에게 제품과 판촉물이 담긴 비치백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를 통해 데일리C가 스타일리시한 패션아이템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20대 여성이 제품을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이미지 강화에 도움됐다.

‘G2(지투)’는 물보다 빠르게 수분을 공급하는 기존 이온음료의 칼로리를 반으로 줄인 ‘1/2칼로리(8kcal/100ml)’ 이온음료이다. 체내 흡수가 거의 되지 않는 천연감미료‘에리스리톨’과 허브 ‘스테비아’에서 추출한 고감미 천연감미료가 들어가 칼로리를 줄이면서 청량하고 깔끔한 맛은 살아 있다. 또한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많은 국내소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인 4가지 비타민B(3,5,6,12)가 함유되어 있어 운동을 하면서도 쉽게 지치지 않게 해준다. 이러한 제품 특성상 남성보다는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패키지 디자인도 허리를 조이는 듯한 컨셉트를 사용하였다. 또한 청순글래머의 대명사 신세경을 모델로 요가하는 모습을 CF에 담아 몸매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레몬에이드’는 여성층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추기 위해 과감하게 탄산을 빼고, 대신 고급 이탈리아산 레몬 과즙을 넣어 달지도 시지도 않고 레몬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또한 최근 열대과일 라임 과즙을 함유한 ‘라임에이드’도 출시돼 여성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