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연구과제 관리감독 허술

입력 2010-10-21 10:36
현재까지 120여건의 연구과제 미제출

[쿠키 건강]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권영진의원(한나라당)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들이 연구과제 제출기간이 종료돼 내부규정에 따라 환수 대상이 된 연구에 대해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국립대학병원들은 소속 교원을 대상으로 매년 연구과제를 공모하여 선정된 연구과제에는 자체예산 등으로 연구비를 지급하고 그 연구결과물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연구과제 제출기간이 종료하고, 내부 규정에 따라 환수 대상이 된 연구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제출기간이 지난 미제출 연구과제가 총 75건, 9억3000만원에 달했으나 환수된 건수는 한 건도 없었고, 부산대학교병원의 경우 미제출 연구과제는 총 32건으로 5 400만원에 이른다. 이 중 현재까지 28건의 미제출 연구과제에 대한 환수가 이뤄졌으나, 규정상 연구비의 60%만 환수하도록 하고 있어 전액 환수되지 못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의 미제출 연구과제는 총 15건으로 4350만원이다. 타 대학에 비해 연구비가 적게 배정돼 총액은 얼마 되지 않으나, 연구성과물을 제출하지 않은 과제에 대한 환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권 의원은 “현재 대학별로 연구과제 제출에 관한 규정이 현실적이지 못해, 미제출 연구과제에 대한 회수에도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하루빨리 제도의 현실화와 함께 관리감독을 강화해 국민세금이 낭비되는 것을 막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립대학이 지역의 특징을 고려한 연구개발을 통해 개성있는 결과물들이 도출될 수 있도록 “국립대병원만의 특성화 의료연구를 강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