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국립대병원의 민원은 불친절에 대한 내용이 3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배은희의원(한나라당·교육과학기술위)이 10개 국립대학병원으로부터 받은 2010년 민원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총 1423건의 민원 건수 중의 550건이 불친절, 180건이 진료대기, 146건이 위생에 관련된 내용이었다.
전체에 비해 불친절 민원 비율이 높은 곳은 충북대(16건, 84%), 전남대(266건, 54%), 경상대(17, 52%)였고, 대기 민원 비율이 높은 곳은 경상대(8건, 24%), 제주대(16건, 20%), 경북대(72건, 16%)였다.
불친절 사례로는 ‘권위주의적 태도’, ‘짜증스러운 말투’, ‘사무적이고 설명을 귀찮아하는 행동’ 등이 있었고 대기 사례로는 ‘예약된 시간보다 늦은 진료’, ‘전화를 걸어 수술날짜를 일방적으로 미룸’, ‘무한정 기다려야 하는 전화 예약’ 등이 있었다.
병원은 철저하게 청결을 보존해야 하는 곳임을 감안하면 심각하게 위생상태가 떨어지는 사례를 제보한 민원도 많았다.
‘병원 안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 부족’, ‘리모델링 공사로 인한 쇳가루 및 먼지’, ‘병실 바닥이나 창틀에 끼인 때’, ‘중환자실 덧신, 커튼 등 계속 재사용’, 심지어는 ‘복도나 화장실에 굴러다니는 주사바늘’이나 ‘소독하지 않은 검사 도구’ 등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또한 각종 공제나 보험혜택, 발병 입증을 위해 필요한 진단서 및 처방전을 발급받는 과정이 까다롭거나 제한적이라 민원을 제기한 경우도 전체 97건이나 되었다.
그 외에는 ‘입원 환자에 대한 주차 요금 감면’, ‘병실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TV설치’, ‘간병인끼리 시끄럽게 떠듦’, ‘식단 개선 요구’ 등이 있었다.
배은희 의원은 “병원 중에서도 특히 국립대병원은 서민을 위한 서비스에 최선을 기해야 하는데,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높다는 것은 문제”라며 “예산과 인력을 더 확대하고 경영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서민을 위한 국립대병원으로 자리매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까칠한 국립대병원…환자 민원 폭증
입력 2010-10-21 0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