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간질환은 여전히 우리나라 사망원인의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간질환은 40대 사망원인 중 3위로 나타났다. 게다가 사망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간암은 40~50대에서는 가장 높은 사망원인으로 나타났다.
잦은 술자리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중년 남성들은 막말로 간질환의 사각지대에 빠져있다. 더불어 중년의 남성들은 음주와 스트레스, 운동 부족으로 뱃살이 두둑해지면서 비만이 되기 쉽다. 이런 비만 역시 간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간질환은 간염, 지방간, 간경화, 간암 등 다양하게 발생한다. 간경화나 간암은 사망에까지 이르는 질환으로 많은 이들이 경계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간에 대해서는 별다른 상식이나 그 위험성을 인식 못하는 게 현실이다. 지방간의 위험성과 치료법 등에 대해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지방간
지방간은 간세포 내에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간에 어느 정도의 지방이 있는 것은 정상이지만 지방이 간 중량의 5~10% 이상일 경우 지방간이라고 진단한다.
지방간은 특별한 이상증상을 보이거나 바로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지방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까지 발전되기 때문에 발견 즉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지방간은 인슐린저항성 같은 대사 질환과도 관련이 깊다. 실제 당뇨병 환자의 약 50~60%, 비만인 경우 약 75%가 지방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면 정상인보다 10년 안에 관상동맥질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30%(1.3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인
지방간의 원인은 크게 음주로 인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콜레스테롤, 당뇨병 등으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눠진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이 간에서 지방의 합성을 촉진하고 간세포를 상하게 해서 지방간이 생기게 된다.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비만인 사람들은 지방침착과 함께 간조직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비알콜성 지방간이라고 한다. 지방과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은 정상적인 지방처리와 분해를 하지 못하고 이를 간세포 내에 축적시키게 된다.
대한간학회의 발표에 따르면 과거 간질환은 대부분 알코올이 원인이었으나 최근 비만, 당뇨 등이 증가하면서 전체 지방간 환자의 절반 이상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추정된다.
치료
지방간은 일반적인 혈액검사로는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간 정밀 피검사나 초음파를 통해 진단해야 한다.
지방간으로 진단되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별다른 약물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당뇨와 고지혈증 같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도움말·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과장
술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 된다
입력 2010-10-20 1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