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증세는 있는데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어 이리저리 병원을 옮겨 다니며 불필요한 CT, MRI, 맘모그래피(유방촬영장치) 등 고가촬영이 연간 1만건 이상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유재중의원(한나라당·보건복지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통해 불필요한 중복촬영으로 의심되는 사례에 대한 통계를 산출한 결과 2009년도 한 해 동안 청구된 건강보험 진료기록을 통해, 동일한 환자가 다른 병원에서 1개월 이내에 중복하여 촬영한 건수를 산출한 결과, CT는 10,035건, MRI는 1,050건, 맘모그래피는 526건으로 나타났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20억원이 넘는 금액이다.
2~3개월 이내 중복촬영한 건수는 CT, MRI, 맘모그래피 각각 4,706건, 395건, 175건으로 나타났고, 4~6개월 이내 중복촬영 건수는 각각 3,273건, 419건, 158건 등으로 확인됐다.
한편 특수의료기기에 대한 건강보험 청구 실적을 분석해 보면, CT, MRI, 맘모그래피 모두 해마다 청구건수와 금액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진단의료기기가 갈수록 첨단화되는 만큼 질병의 조기진단을 위해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지만, 한편으로 불필요한 촬영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진료비 낭비로 이어져 건강보험 재정이 위협받을 수 있는 문제점이 있다.
유재중의원은 “통계기법상의 한계로 정확한 중복건수가 산출되지는 못했지만, 고가의료장비에 대한 중복촬영이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환자들이 이리저리 병원을 옮겨 다니며 같은 촬영을 반복하는 것은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불필요한 중복촬영을 감소시키기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불필요한 CT, MRI 중복촬영 연간 1만건
입력 2010-10-19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