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수술 합병증, 병원마다 천차만별…최대 4배차

입력 2010-10-19 08:22
[쿠키 건강] 암 수술 이후 합병증 발생률이 지역 간 크게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원인 규명이나 자료 분석 등 대책 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이애주의원(한나라당·보건복지위)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장암의 경우 총 1만4857건의 수술 가운데 26.9%에서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전남과 서울, 부산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14.5%, 22.3%, 23.5% 등으로 비교적 낮았으며, 울산·경북·경남은 각각 47.1%, 49.2%, 50.6%의 발병율을 보여 지역간 큰 차이를 보였다.

위암의 경우 총 1만6133건의 수술이 이뤄져 이중 21.2%인 3,423건에서 합병증이 발생했으며, 시도별로는 경남 지역 소재 의료기관에서 282건의 수술 가운데 52.5%인 148건에서 합병증이 발견돼 가장 합병증 발생률이 높았으며, 부산이 1,723건중 215건이 발생해 12.5%에 그쳐 두 지역간 차이가 약 4배에 달했다.

간암은 전체적으로 43.7%의 높은 발병율을 보였으며, 전남이 113건중 37건으로 32.7%의 합병증 발생률을 보였고, 경남이 75%로 역시 차이가 컸다.

전체적으로 수술건수가 많은 의료기관일 수록 합병증의 발생률도 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합병증 발생률이 낮을 수록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중요한 지표들이 정확하게 생산되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개별 의료기관별로 암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이 정확히 공개되어 소비자들이 질 좋은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애주 의원은 “향후 제도적 보완과 정부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의료의 질 정보 공개가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적으로도 효율적인 의료자원의 배치를 도모해야 할 것”이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