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약 오리지날보다 2.76배 비싸…매출도 최대254배 차이
[쿠키 건강] 카피약이 최초 등재된 오리지날 의약품보다 2.76배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매출 차이도 최대 254배나 났다.
막대한 약제비 지출을 절감하기 위해 보건당국이 내놓은 보험의약품 실거래가 조사에서 오리지날 약 가격은 인하해도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를 연동해서 내리지 않았던 게 이유다.
19일 손숙미의원(한나라당·보건복지위)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0월 현재 건강보험에 등재된 약품중 53개의 오리지널 의약품이 제네릭보다 싼 값에 등재돼 있으며, 94개의 제네릭의약품이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높은 가격에 등재돼 있다.
약가역전현상 중 최초등재의약품 가격과 가장 큰 의약품은 소화성궤양용제로 사용되는 니자티드정으로 최초등재 의약품인 자니틴정에 비해 2.76배(176.3%) 비싸졌다.
항암제로 쓰이는 엔독산주의 경우 같은 퇴장방지 의약품이며, 최초등재의약품인 알키록산주보다 2.63배 비싸졌다.
실거래가 사후관리에 의해 약가가 인하된 경우, 국소마취제인 하나염산메피바카인주 2%가 최초등재의약품인 엠카인주 2%보다 96.7% 비싸졌다.
특히, 2009년 기준으로 가격이 역전된 오리지널 의약품군 53개중 30개 품목군의 경우 오리지날 약값이 더 저렴한데도 비싼 제네릭 의약품의 매출액이 최대 254배 많았다. 엔독산주 500mg의 경우, 오리지날 의약품인 알키록산주 500mg보다 매출이 254배 많았다. 진해거담제로 쓰이는 제브론 연질 캡슐도 최초등재 의약품인 게리브론 캡슐에 비해 28.5배 매출이 많았다.
손숙미 의원은 “제네릭의약품의 가격은 오리지날의약품 가격에 의해 결정되므로 오리지날 의약품 가격이 인하되면 일정비율에 의해 연동해서 인하해야 한다”고 지적한 뒤 “제네릭의약품의 효능은 오리지날 의약품을 넘어설 수 없음에도 값비싼 제네릭을 쓰는 것은 고가약 처방문제나 리베이트 문제가 연관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오리지날 의약품의 굴욕
입력 2010-10-19 0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