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5명중 1명은 유산…충남 보령 1위
[쿠키 건강] 작년 자연유산율이 20.3%를 기록함으로써 임산부 5명 중 1명은 유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분만 취약지역일수록 유산율이 높은 것으로 드러나 산부인와 분만시설 확충 등 정부의 지원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신상진의원(한나라당·보건복지위)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과 보건복지부가 제출한 ‘연도·연령·지역별 자연유산율 현황’, ‘분만 취약지 선정 및 지원계획’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연유산율은 2007년 19.6%에서 2009년 20.3%로 최근 3년간 0.7%p 증가했다.
연령별 자연유산율 현황을 살펴보면, 40대이상 임산부의 유산율이 56%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19세 이하 임산부 유산율이 38.4%였으며, 30대 19.4%, 20대 17.8%로 나타났다.
특히 출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30대 임산부의 자연유산율이 2007년 36.4%에서 작년 37.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젊은 여성들의 건강수준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자연유산 경험이 추후 임신 및 출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연유산율 증가는 인구성장 잠재력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합계출산율과 자연유산율을 비교하면, 합계출산율은 2007년부터 감소 추세를 보인 반면, 자연유산율은 0.7%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 건강관리사업을 비롯한 정부의 임산부 보호대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대목이다.
한편, 연도별 16개 광역자치단체별 유산율 순위를 살펴보면, 2007년도에는 전남(23.0%), 2008년과 2009년에는 광주(22.9%,23.1%)지역이 2년 연속 가장 높았다. 특히 강원, 광주, 전남, 대전, 충남이 3년 연속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의 유산율이 매년 높게 나타나는 원인에 대한 분석이 요구된다. 반면, 울산지역의 경우 3년 연속 가장 낮은 유산율을 보이고 있다.
연도별 유산율이 높은 시군구 상위 30곳을 살펴보면, 2007년도에는 대전 남구(30.1%), 2008년도에는 강원 홍천(32.9%), 2009년도에는 충남 보령(38.1%)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유산율을 기록했다.
반면 유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2007년도에는 울산 북구(14.5%), 2008년도에는 전북 무주(13.7%%), 2009년도에는 인천 강화(13.4%)가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9년 기준으로 유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충남 보령)과 가장 낮은 지역(인천 강화)간의 차이는 무려 24.7%p였다.
신상진 의원은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낳고자 하는 여성이 건강상의 문제로 아이를 잃게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특히 20~30대 산모들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20·30대 임산부 자연유산율 증가
입력 2010-10-18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