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난소암을 일으키는 난소암 세포증식 기전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규명됐다.
여성암 중 약 4%를 차지하는 난소암은 자궁내막암과 함께 서구형 여성암으로 점차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5년 사망률이 40%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발병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예방과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산부인과 박영한 교수는 ‘난포자극호르몬’이 난소암세포의 증식에 관여하는 ‘노치수용체’라는 물질의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박 교수팀은 ‘노치수용체가 난포자극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가한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난소암세포에 난포자극호르몬 용량을 점차적으로 늘려가며 투여한 결과 난포자극호르몬 용량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노치수용체 단백질이 점차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 상태에서 노치수용체를 억제했더니 암세포 증식이 감소했다. 난포자극호르몬 작용으로 노치수용체 단백질이 증가하면서 늘어난 암세포 증가분이 모두 감소된 것이다.
그동안 노치수용체가 난소암세포의 이동 및 증식, 혈관신생이나 증식 및 줄기세포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왔다. 하지만 무엇이 수용체에 작용하는지, 무엇이 수용체의 기능을 증가시키거나 억제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았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난소암세포 증식이 난포자극호르몬에 의한 노치수용체 기능 활성화에 의한 것임이 밝혀졌다”며 “이는 곧 노치수용체 신호를 방해하거나 억제하면 난소암에서 암세포 증식을 억제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명확하지 않았던 난소암 발병 기전 경로 중 하나를 증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E급 부인암 저명 학술지 ‘Joural of Gynecologic Oncology’ 2010년 6월호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난소암 세포증식 기전 규명… 예방·치료 길 열려
입력 2010-10-18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