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대사증후군을 부른다”

입력 2010-10-18 09:54
[쿠키 건강] 잘 먹는 부유한 왕이나 귀족과 같은 소수 상류층에게 주로 생겨 ‘왕의 질병’이라고도 불렸던 통풍이 최근 서구적인 식생활의 보편화와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비만한 중년 남성을 중심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혈액 중 생성되는 요산의 양이 증가하거나 요산이 정상적으로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결정을 형성, 발가락 관절에 쌓이는 병인 통풍은 요산결정이 관절에 쌓이게 되면 발열과 함께 심한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통풍은 어떤 병보다 고통스런 관절염 발작이 재발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여러 질환과도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통풍 환자는 비만, 고지질혈증(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 갑상샘기능저하증 등으로 대표되는 대사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며 “실제 국내에서는 통풍 환자 중 50%에서 고혈압, 42%에서 대사증후군, 11%에서 당뇨병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통풍 치료시 단순히 관절염 치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사증후군의 징후가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하고 만약 이런 징후가 동반되어 있다면 통풍과 함께 치료를 해야 한다. 통풍은 20년 이상의 무증상 고요산혈증 기간을 거쳐 만성 통풍으로 진행되는데 이때 급성 관절염과 함께 대사증후군이 동반되어 다양한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송 교수는 “통풍은 단순한 관절염이 아닌 전신성 대사질환이며 대사증후군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통풍의 적절한 치료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의 경과에 대한 교육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 또 통풍으로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 고요산혈증 환자도 정기적으로 혈청 요산 농도를 추적검사해 관련 질환과의 연관성을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