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오심 치료는 원인 발견이 최우선

입력 2010-10-18 09:36
[쿠키 건강] 오심(구역질)과 구토의 배후에는 동요병(차멀미 또는 배멀미)에서 장폐색까지 다양한 질환이 존재할 수 있다.

기센 마르부르크대학병원(기센) 내과 엘케 로엡(Elke Roeb) 교수는 “우선 문진을 통해 오심과 구토의 발현이 급성인지 만성인지를 확인해야 하며 만성이면 문진에 중점을 둔 진찰과 임상검사를 반드시 실시해 확실하게 오심과 구토의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원인에 따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독일내과학회에서 밝혔다.

폐쇄성, 기질 성 병변의 유무를 확인

급성 오심과 구토의 원인 가운데 위장염, 약물(항악성종양약물 등), 알코올, 방사선장애, 전정장애 등은 비교적 신속히 대처할 수 있지만 만성의 경우 단계별로 대처하는게 좋다.

우선 정확한 병력 청취와 진찰(복부 초음파검사 포함)을 실시한다.

이후 임상검사(혈액일반검사, 크레아티닌, 응고파라미터, 전해질산염기 평형) 데이터를 포함시켜 원인을 파악한다.

이 때 내분비장애와 중독질환, 대사장애 의심약물 복용경험이 나타난 환자 또는 이후 내시경검사 및 경우에 따라 복강조영이나 위장조영술 등의 X선 촬영은 비폐색성의 기질성 병변이 확인된 환자는 각각 특이적인 치료를 한다.

폐색성의 기질성 병변이 나타나면 수술이나 내시경에 의한 침습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해당 소견이 없는 경우에는 기능성소화불량이거나 다른 소화관운동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원인별 최적의 약물 투여해야

수많은 신경전달물질이 구토 중추에 작용하여 구역질과 구토에 관여하고 있다. 이 때에는 신경전달물질이 치료의 표적이되지만 그중에는 히스타민과 엔돌핀, 아세틸콜린 뿐만 아니라 도파민, 감마-아미노낙산(GABA), 세로토닌, 서브스턴스 P도 포함된다 . 따라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는 원인별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도파민을 타깃으로 한 메토클로프라미드(metoclopramide) 같은 도파민 수용체 길항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약은 구토 중추와 뇌속 화학수용체 유발영역(CTZ)에서 도파민수용체를 직접 차단하여 제토작용을 나타내며, 말초성 도파민수용체도 차단시켜 소화관운동을 개선시킨다. 하지만 동요병과 같은 평형감각장애에 의한 오심에는 효과가 약하다.

동요병을 예방하는데는 아세틸콜린의 무스칼린 수용체에 결합을 억제하는 약물이 효과적이며 스코폴라민 등 무스칼린 수용체 길항제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그밖에 디멘하이드리네이트(dimenhydrinate)과 디펜하이드라민(diphenhydramine) 같은 항콜린작용을 가진 히스타민 H1 수용체 길항제에도 사용되고 있다.

식물제제는 칸나비노이드

항악성종양약물에 의한 치료와 방사선치료 후에는 소화관에서 세로토닌 방출이 증가하고 구역질과 구토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라니세트론, 온단세트론, 트로니세트론, 돌라세트론(dolasetron), 팔로노세트론(palonosetron) 같은 5-HT3수용체 길항제(항 구토제)를 투여한다.

하지만 치료 24시간 이후에 발현하는 지연성 구토에는 5-HT3 수용체 길항제는 별다른 효과가 없기 때문에 뉴로키닌(NK)1수용체길항제(어프레피턴트 등) 글루코코르티코이드를 병용하는게 좋다. 스테로이드만으로도 오심을 줄일 수 있지만 그 작용 기전은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다고 로엡 교수는 설명했다.

교수는 또 “식물제제 중에는 칸나비노이드가 오심과 구토를 줄여 줄뿐 아니라 식욕증진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체중이 크게 줄어든 암환자와 에이즈환자에도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