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환자 완치후 임신·출산·수유 가능

입력 2010-10-16 09:13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서 발표

[쿠키 건강] 유방암의 검진과 치료법이 크게 발달하면서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가능해졌다.

미국에서는 현재 완치된 45세 이하 유방암 생존자(서바이버)가 40만명이 이르며 젊은 유방암 생존자에게 출산, 육아는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올해 3월 제7회 유럽유방암학회(EBCC 2010)에서 “유방암 생존자도 안전하게 임신할 수 있다”는 메타분석 결과를 보고한 벨기에 하템 아짐 박사(율레스 보르데병원)는 제35회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10)에서 “수유도 가능하다”는 새로운 결과를 발표했다.

아짐 박사는 European Institute of Oncology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수유행동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대상은 1998~2006년에 40세 이하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됐다가 완치된 후에 임신한 사람.

등록기준에 해당한 32명 중 20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나이(중앙치)는 32세(27~37세), 출산 당시 나이(중앙치)는 36세(30~43세)였다.

수유한 경우는 응답자의 절반인 10명이었다. 이 중 4명은 출산 후 1개월 이내에 수유를 중지했지만 수유에 관한 카운슬링을 받은 6명은 출산 후 7~17개월(중앙치 11개월)동안 수유했다.

또 온존수술을 포함한 유선절제술을 받은 경우는 수유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신체 이미지가 수유행동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유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돼서”, “수유가 불가능할 것같아서” 등을 들었다.

이번 조사는 수유와 유방암 예후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진행례는 수유자와 비수유자 각각 1명씩이었으며, 출산 후 추적기간 48개월(중앙치)간 응답자 20명 모두 생존했다.

교수는 “암 화학요법 도중에 수유가 안전한지 불안한지를 검토하는 임상시험은 윤리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치료를 모두 마친 후라면 약물도 워시아웃(wash out)된 상태라서 괜찮다”고 말하고 “유방암 생존자도 치료가 끝나면 보통 엄마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의사는 환자들에게 충분히 카운슬링을 제공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ESMO 2010에서 펠로우십을 받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트리뷴 김준호 기자 jkim30@medical-tribun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