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건선’ 발병원인 1위는 ‘스트레스·과로’

입력 2010-10-14 15:14

[쿠키 건강] 현대 한국인에게 ‘건선’을 일으키는 최대 발병원인은 스트레스와 과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보한의원 네트워크가 최근 내원한 317명의 건선 환자를 원인에 따른 유형별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트레스·과로’ 62%(196명), ‘과음 및 기름진 식생활습관’ 25%(79명), ‘건조한 기후’ 10%(32명), 기타 3%(11명)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보한의원의 이번 조사는 99년 상지대한의대 이선동 교수가 건선환자 16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출처: 건선의 한방치료)와 상반되는 결과여서 주목된다. 당시 조사에서는 건선발병에 영향을 끼치는 최대 원인은 무려 55.9%의 환자가 ‘건조한 기후’였다. 스트레스·과로는 16.5%에 그쳤다.

김세윤 우보한의원 대표원장은 “건선은 신체의 면역기능이 저하될 경우 주로 발생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인데 현대인들의 경우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다기보다는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능력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건선은 피부에 크고 작은 붉은 반점이나 좁쌀 같은 구진들이 생기면서 그 위에 은백색의 비듬이나 딱지가 생기는 만성·재발성 피부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새로운 피부가 생겨서 각질로 떨어져 나가는 피부 교체 주기는 28~45일 정도인데 비해 건선 환자에서는 피부 신경조직과 표피세포가 비정상적으로 과잉 증식함으로 인해 피부 교체 주기가 10배 정도 짧아져 피부세포가 제대로 성숙하기도 전에 각질이 돼 하얀 딱지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주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에 잘 생기며 잘 치유되지 않고 쉽게 재발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거나 자외선 치료를 하는 등 땜방식 건선 치료는 무의미하다.

이와 관련해 김세윤 원장은 “외부적인 환경을 제외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와 피로가 누적됐을 때는 활선산소(유해산소)가 과잉 생산돼 정상세포나 면역세포(T세포, NK세포)에 타격을 줘 우리 몸의 균형이 깨지기 된다”며 “이럴 경우 면역력을 회복시키지 않고 일시적인 효과를 누리기 위한 스테로이드 사용은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