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가을로 접어들면서 대다수 직장인이 우울함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이른바 ‘가을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을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가 77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증상으로는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든다’를 가장 많이 꼽았고, 특히 응답자의 18퍼센트는 이 같은 심리 현상이 업무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해마다 계절이 바뀌면 주변에서 계절 탄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흔히 ‘계절성 우울증’이라 불리는 이 같은 증상은 일조시간의 감소로, 기분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면서 생기게 됩니다.
인터뷰) 백종우 교수 /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가을철) 전보다 대사량이 적어지고 추운 시기를 맞아 몸의 활동을 줄이게 되는 그러한 현상의 일종인데요. 또 여름보다 일조량이 적어지는 것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은 크게 의욕 상실과 집중력 저하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업무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흔히 이 같은 증상을 일시적인 기분 변화쯤으로 간과할 수 있지만, 뇌와 신체의 전반적 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절성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올바른 식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돼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꾸준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백종우 교수 /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일조량이 많은 시간, 직장인의 경우 점심시간이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는 것이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 여행을 떠나거나 주변 사람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계절성 우울증을 이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우울증을 방치하다 보면 자칫 만성피로나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되도록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게 좋다고 강조합니다.
쿠키뉴스 최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