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TV] ‘계절 타나봐’…방치했단 만성 우울증

입력 2010-10-12 17:33
[쿠키건강]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청명한 하늘을 접하다보면 완연한 가을을 새삼 느끼게 되는데요. 하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우울함이나 무기력감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부쩍 늘었다고 하네요. 가을철 불청객, ‘계절성 우울증’의 원인과 극복 방법을 최은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가을로 접어들면서 대다수 직장인이 우울함이나 외로움을 느끼는 이른바 ‘가을 증후군’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을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가 77퍼센트에 달했습니다.

증상으로는 ‘외롭고 쓸쓸한 기분이 든다’를 가장 많이 꼽았고, 특히 응답자의 18퍼센트는 이 같은 심리 현상이 업무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해마다 계절이 바뀌면 주변에서 계절 탄다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흔히 ‘계절성 우울증’이라 불리는 이 같은 증상은 일조시간의 감소로, 기분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면서 생기게 됩니다.



인터뷰) 백종우 교수 /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가을철) 전보다 대사량이 적어지고 추운 시기를 맞아 몸의 활동을 줄이게 되는 그러한 현상의 일종인데요. 또 여름보다 일조량이 적어지는 것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계절성 우울증의 증상은 크게 의욕 상실과 집중력 저하로 나타나게 됩니다.

따라서 업무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흔히 이 같은 증상을 일시적인 기분 변화쯤으로 간과할 수 있지만, 뇌와 신체의 전반적 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절성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수면, 올바른 식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햇볕을 쬐면 비타민D가 생성돼 뇌 속의 세로토닌 분비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꾸준한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 백종우 교수 /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일조량이 많은 시간, 직장인의 경우 점심시간이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운동을 하는 것이 계절성 우울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밖에 여행을 떠나거나 주변 사람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계절성 우울증을 이기는 좋은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계절성 우울증을 방치하다 보면 자칫 만성피로나 우울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되도록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게 좋다고 강조합니다.

쿠키뉴스 최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