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적자 핑계로 땅장사?

입력 2010-10-12 10:15
[쿠키 건강] 정치권과 시민사회, 언론 등 각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이유로 대구적십자병원 폐원을 강행한 대한적십자사가 정작 폐원 이후에는 병원 부지를 매입, 구호단체임을 포기하고 부동산 개발업체로 변신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2일 열린 대한적십자사 국감에서 박은수 의원(민주당·보건복지위)은 “대한적십자사 유종하 총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병원을 폐원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바 있으며, 올해 초 언론 인터뷰에서도 그같은 견해를 밝힌 바 있다” 며 “이는 명백히 국회에서 위증을 한 것이며 언론을 통해 국민을 기만한 것” 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누적적자가 1161억원에 달하는 등 만성적자에 시달려온 대한적십자사가 해당 부지 매입비용 마련을 위해 각 지사로부터 연 5% 금리에 총 65억원을 빌리는 등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져 적십자사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박 의원은 “기존 대구적십자병원 소재지는 근처에 유명백화점과 지하철역이 위치한 대구의 대표적인 번화가인데, 대한적십자사는 부동산개발을 통한 임대사업을 염두에 두고 부지를 구입했다”며 “매입비용 대여에 따라 지불하는 이자만 연 3억 2,500만원에 달하는데, 적자를 핑계로 병원을 폐원시켜놓고 높은 이자 비용은 혼쾌히 지급한다는 것은 구호단체가 아닌 사기업의 행태와 다를 게 없다”며 대한적십자사의 부적절한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