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중 의원 “적십자사 구호사업 못 믿겠다”

입력 2010-10-12 10:11
[쿠키 건강] 대한적십자사의 고객만족도가 작년에 비해 하락해, 공공기관 평균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구호사업’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해 대북 구호·협력 사업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2일 유재중의원(한나라당·보건복지위)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2009년 대한적십자사 고객만족도 조사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한적십자사의 고객만족도는 2008년도 82.8%에서 2009년 81.7%로 하락했다. 2009년도 41개 기타공공기관의 평균 만족도인 82.7%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세부 내용을 확인한 결과, 고객만족도 주요 평가지표인 서비스품질별, 성과요소별, 사업유형별 만족도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품질은 12개 항목 중 편리성 항목이 전년과 동일하게 측정됐고, 안정성 항목이 신설된 것을 제외하면 10개 항목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렴성은 85.0%에서 82.9%로 2.1%하락했고, 공익성은 86.0%에서 82.9%로 3.1% 하락했다.

사업유형별 만족도에서는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적십자사의 병원사업이 79.3%로 만족도가 가장 낮았고, 구호사업의 경우 만족도가 2008년도 87.9%에서 2009년도 79.3%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원조성 항목은 2.7% 증가해 전반적인 만족도가 모두 하락하는 시점에 오히려 모금활동만 잘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유재중의원은 “적십자사는 통일의 발판을 마련할 대북사업을 선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부여돼 있는데, 구호사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없는 상태에서 대북 구호·협력사업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