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795억 적십자병원, 임금인상에 성과급잔치

입력 2010-10-12 09:43
[쿠키 건강] 보건의료 취약계층 등에 대한 공공의료안전망 역할을 해야 할 적십자병원이 부채가 795억원을 넘어서는 등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항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년 80억 이상의 국고를 지원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평균 28억원의 운영적자가 발생하고 있어, 공공보건의료서비스의 근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결과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유재중 의원(한나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적십자병원 운영실적(2006~2010년 6월)’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전국 5개 적십자병원의 재정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이다.

2010년 6월 기준으로 전국 5개 적십자병원의 부채액은 총 795억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06년 746억원, 2007년 764억원, 2008년 767억원, 2009년 782억원, 2010년 6월 795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누적적자액도 2010년6월 기준으로 485억원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적십자병원 부채액 순위는 서울적십자병원이 271억원으로 부채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고, 인천적십자병원 212억원, 상주적십자병원 208억원, 통영적십자병원 52억원, 거창적십자병원 52억원으로 나타났다. 5개 적십자병원 모두 2006년 이후 부채액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재정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적십자병원 누적적자액 분석 결과, 서울적십자병원이 253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인천적십자병원 143억원, 상주적십자병원 121억원, 통영적십자병원 29억원, 거창적십자병원 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적십자병원의 운영손해는 매년 28억원 꼴로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적자운영을 벗어나지 못하는 한, 부채와 누적적자는 계속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처럼 만성적자에 임금까지 체불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5개 적십자병원 모두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위기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인천적십자병원은 2006년 이후 매년 평균 7억 8천만원의 적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2008년~2010년 6월까지 총 3억 5천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주적십자병원 또한 평균 10억원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총 820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또한, 인천과 통영적십자병원은 경영악화의 책임을 져야 할 병원장에게도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