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비만약 시부트라민 재논의…게보린 부작용 논의는 말로만?
[쿠키 건강] 혈관 부작용 때문에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약의 경우 미국에서 전격 퇴출되면서 국내에서도 시판 여부가 재논의되는 등 부작용 성분에 대한 검증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메스꺼움, 어지럼증 등의 부작용이 심각한 게보린 이소프로필 안티피린(IPA) 성분에 대해 재논의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러나 보건당국의 미국 따라 하기식(?) 행보가 문제다. 소비자들의 게보린에 대한 부작용 호소에도 미국에서 검토된 바 없다는 이유로 묵인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노연홍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하 식약청)은 최근 열린 식약청 국감서 이낙연의원(민주당·보건복지위)의 문제제기로 IPA 성분에 대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신빙성은 없어 보인다.
당시 노 청장은 미국에서 IPA에 대한 심사요청자체가 없었고, 식약청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이하 중앙약심)의 의견을 존중한 것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재검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표명보단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현재 IPA성분은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연합, 아일랜드 등 여러 선진국에서 시판을 금지하거나 의사 처방을 받은 뒤 제한적으로 복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도 기존 IPA 성분이 들어가 있는 제품을 아예 없애고, IPA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유독 삼진제약의 게보린만 IPA 성분을 고수하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이정도 문제제기가 되면 제조회사가 사용을 하지 않은 것이 상식에 맞는 것 아니냐”며 “굳이 다른 회사들은 부작용 성분을 뺐는데 그 회사만 계속 쓰고 있다. 그리고 식약청은 그런 회사를 봐주고 있다. 의심이 많은 사람들은 충분히 이렇게 생각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식약청창은 이미 재검토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어떻게 검토되는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지만, 안전성 논란이 계속되는 만큼 이번엔 보건당국의 특단이 필요해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규봉 기자 ckb@kmib.co.kr
게보린 부작용도 재논의 될까?
입력 2010-10-12 0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