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건강] 의지와 상관없이 목이 꺾이고 뒤틀리는 ‘사경증’에 뇌심부자극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허륭 교수팀은 사경증 환자 24명을 대상으로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16명)과 뇌심부자극술(8명)을 각각 시행한 후 평균 30개월 동안 관찰한 결과, 두 그룹 모두 증상이 개선됐으나 뇌심부자극술에서 통증경감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80%,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군은 75%의 증상 개선 효과가 나타나 두 그룹 모두 비슷한 수준의 증상 개선을 보였다. 하지만 통증 경감 효과와 관련해서는 뇌심부자극술을 받은 환자군이 말초신경절제술을 받은 환자군에 비해 50% 높은 효과를 보였다.
선택적 말초신경절제술은 목 근육을 지배하는 말초신경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목이 돌아간 상태로 고정된 환자에게 효과적이며 치료 효과가 빠른 게 장점이다. 그러나 수술방법이 복잡해 신경을 손상시킬 우려가 있고 통증조절 효과가 낮은 단점이 있다.
뇌심부자극술은 뇌 신경계 영역 중에 사경증 발생과 연관이 있는 부위에 이식형 기기를 삽입한 후 전기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신경을 손상시키지 않고 언제든지 새로운 치료법으로 대체할 수 있어 최근 적용이 증가하고 있는 수술법이다.
허 교수는 “사경증 등의 근육긴장이상증 환자들에게 두 가지 수술을 병행하면 상승효과가 크다”며 “특히 한가지 수술로 완치되지 않은 중증 환자에게 효과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사경증을 포함한 근육긴장이상증은 파킨슨병, 본태성진전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이상운동질환으로 아직까지 질환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희귀성 질환이다. 현재까지는 뇌의 운동 통제를 담당하는 조직인 기저핵 손상이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5월 국제학술지 ‘뇌 정위 기능 수술(Stereotactic & Functional Neurosurgery)’에 게재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유진 기자 uletmesmile@kmib.co.kr
“목 뒤틀리는 ‘사경증’에 뇌심부자극술 효과적”
입력 2010-10-11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