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의 차이는 곧 ‘세로토닌’ 차이

입력 2010-10-11 10:23
[쿠키 건강]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희망은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가 갖는 소망이다. 하지만 누구나 학업성적이 좋을 수는 없다.

그러나 정말 애가 타는 상황은 같은 학원에 다니고, 같은 시간을 공부하는데도 불구하고 어떤 아이는 학업성적이 뛰어나지만, 어떤 아이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 때문에 괴로워한다. 과연 이런 성적 차이가 단순히 지능지수의 차이일까? 아니다. 성적의 차이는 곧 세로토닌의 차이이다.

보통 공부를 잘하는 것을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하여 쾌감을 맛보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이렇게 자신의 성적과 다른 아이들과의 성적을 비교하며 경쟁했을 때 승리를 하고, 이때 느끼는 쾌감을 위해 공부를 하는 아이라면 ‘만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

‘경쟁’에서의 승리와 그로인한 쾌감의 뒷편에는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뒤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강박증상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만성적 스트레스는 우리 뇌를 진정시키고 이성적으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주는 세로토닌의 분비를 저하시킨다.

이런 세로토닌의 저하는 다시 경쟁심을 조장하는 다른 호르몬의 분비를 높여줌으로써 점점 더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불안감을 조장하게 된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남들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약속으로 어떤 목표를 세울 줄 아는 힘이 있는 아이라면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을 느끼고, 다시 자신과의 다른 약속을 만들어가며 만족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뇌내에 세로토닌이 분비되게 된다. 이렇게 세로토닌이 풍부한 뇌를 가진 아이들은 쉽게 동요되지 않고, 감정적인 폭발이 없기 때문에 스트레스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타인과의 경쟁이냐 자신과의 약속이냐는 어린나이에 부모들의 학습태도에 따라 결정지어지게 된다. ‘닥터맘의 우리딸 건강다이어리’의 저자 루나클리닉 황지현 원장에 따르면 “옆집아이는 이번에 1등 했다더라, 옆집아이는 상을 받았다는데와 같은 경쟁심을 부추기는 ‘엄친아’ 발언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며, 앞으로의 학습태도와 학업성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의 기를 제대로 살려주는 엄마, 엄친아를 버린 엄마야말로 내 아이를 진짜 공부 잘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ju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