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판도변화 몰고 오나

입력 2010-10-11 07:36
[쿠키 건강] 매일 먹는 발기부전치료제가 잇달라 출시되면서 약 1000억원 규모의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매일 먹는 발기부전치료제는 사전에 계획적으로 복용해야 했던 기존 발기부전치료제와는 달리 매일 복용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성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워 시장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1일 동아제약은 자사 발기부전치료제 자이데나(100mg, 200mg)의 1일 1회 요법(데일리요법)인 ‘자이데나 50mg’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매일 복용하는 발기부전치료제로는 시알리스 5mg(릴리)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릴리는 지난해 초 매일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5mg을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는 등 데일리요법 덕을 톡톡히 봤다.

이에 따라 이번 자이데나 50mg 출시로 그동안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등이 주도해온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는 그 근거로 시알리스가 지난해 처음 데일리요법으로 출시된 이후 그동안 국내 발기부전치료제를 독주해온 비아그라의 아성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비아그라는 그동안 시알리스, 레비트라(바이엘헬스케어), 자이데나, 엠빅스(SK케미칼), 야일라(종근당) 등의 잇따른 출시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다. 한때 시알리스가 약효지속성(36시간)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격차가 줄긴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후에도 비아그라는 40% 중후반대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해 시알리스 데일리요법 출시 이후 서서히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 한번 본인이 원하는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복용하면 언제든지 성관계가 가능하도록 한 데일리요법이 환자의 니즈(Needs)와 맞아 떨어지면서 시알리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7.2%나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급기야 올 상반기에는 31.2%의 점유율로 39%의 점유율을 보인 비아그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IMS데이터).

이에 업계는 시알리스 5mg과 비슷한 수준의 약효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자이데나 50mg의 출현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판도에 어떻게든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자이데나는 지난 2005년 처음 출시된 이후 국내 최초 토종 발기부전치료제라는 장점과 가격경쟁력 등을 앞세워 초기부터 돌풍을 몰고 왔다. 출시 1년여 만에 먼저 시장에 출시된 레비트라를 제치고 시장 3위 제품으로 올라섰으며, 올 상반기 현재 시장점유율을 20.1%까지 끌어올리는 등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자이데나 50mg의 판매가(30정)를 시알리스 판매가(28정)인 15만~16만원의 약 60%선인 10만원대까지 낮춰 시장에 공급하는 한편 다국적 제약사 대비 앞선 영업력 등을 앞세워 돌풍을 자신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임상결과 높은 효능과 낮은 부작용을 확인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경쟁제품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면서 “환자들의 부담을 고려해 시알리스보다는 낮은 10만원대 안팎에서 공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매일 먹는 ‘자이데나 50mg’은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야만 구입이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며, 10월 중순부터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